제 1383호 (2020-01-16일자)

예술 작품의 해석에 반대한 ‘뉴욕 지성의 여왕’

사진=Wikipedia

○(예술 작품에 대한) 해석은 지식인이 예술에 대해 복수하는 것.
○작가는, 내 생각으로는, 세상에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이다.
○주의를 기울여라. 주의력은 활력이다. 주의력은 당신을 다른 사람과 연결시킨다. 당신을 열정적으로 만들고, 열정적으로 유지토록 한다.
○자신이 강박적이라고 걱정하지 말라. 나는 강박적인 사람을 좋아하는데, 강박적 사람들이 위대한 예술을 만든다.
○작가는 스포츠 선수처럼 매일매일 훈련해야 한다.
○오늘날 모든 것들은 사진으로 귀결되기 위해 존재한다.

1933년 오늘은 위의 명언들을 남긴, ‘뉴욕 지성계의 여왕’ 수잔 손택이 태어난 날입니다. 미국에선 베트남전, 이라크전 등 전쟁에 반대한 지식인이었고 우리나라에선 감옥에 갇힌 시인 김지하의 구명운동을 펼친 것으로 유명하죠?

그녀는 15세에 버클리대학에 입학했고, 17세에 결혼했고, 25세에 하버드대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소설가 수필가 극작가 연극연출가 예술평론가 영화감독 사회운동가 등 다양한 활동을 벌였습니다.

손탁은 평론집 《해석에 반대한다》를 통해 예술을 분석, 해석하고 의미를 찾으려고 하기보다는 예술을 예술 자체로 느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세계 문화계의 중심으로 떠오릅니다. 특히 다양한 책을 읽고, 마음을 담아 글을 쓰기보다 글을 해부해서 분석하는 것을 가르치는 우리 교육계에서 새겨들어야 할 대목인 듯합니다. 오늘은 시 한 편, 그냥 느껴보시지요. 1903년 오늘 전남 강진에서 태어난 김영랑의 대표작 ‘모란이 피기까지는,’ 감상해보시지요.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오늘의 음악

 

안토니오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 준비했습니다. 독일의 바이올리니스트 율리아 피셔가 바바리언 라디오 심포니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협연합니다. 해석이나 분석이 필요 없는 곡이죠? 선율을 맘껏 느끼시기 바랍니다.

  • 겨울 – 율리아 피셔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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