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감기인 줄…마른기침에 목소리까지 변한다면?

[사진=fizkes/shutterstock]
기침이 나거나 목이 아프고 목소리가 변한다면 ‘역류성 인후두염’일 가능성이 있다.

인두와 후두는 인체에서 공기가 이동하는 호흡기관이다. 인두는 음식물의 이동통로이기도 하고, 후두는 삼킨 음식물이 기도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과 소리를 내는 발성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다. 이러한 인두와 후두에 염증이 생기면 목소리가 변할 수 있다.

역류성 인후두염은 위의 내용물이 거꾸로 식도를 타고 넘어와 인두와 후두를 자극해 생긴다. 위의 내용물 중 위산은 소화를 돕지만 강한 산성으로, 과도하게 역류하면 점막에 큰 자극을 가하고 이로 인해 쉽게 염증이 일어나게 된다. 흔히들 알고 있는 역류성 식도염은 위산이 식도까지만 역류해 발생하고, 위산이 인두와 후두까지 도달하면 역류성 인후두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역류성 인후두염의 증상은 목에 무언가 걸려있는 것 같은 이물감, 마른기침, 쉰 목소리, 따끔거리는 통증 등 목감기 증상과 비슷하다. 하지만 원인이 바이러스나 세균, 주변 환경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감기나 급성 감염성 인후두염과 동일한 방법으로는 치료가 되지 않는다. 2~3주 이내에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후두내시경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보고 치료방법을 정하는 것이 좋다.

치료의 기본은 생활습관 개선이다. 과식을 삼가고 커피, 탄산음료, 짜고 매운 자극적인 음식, 기름기가 많은 음식, 술 등 위에 자극을 주는 음식들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 식사 후 바로 눕지 않아야 하며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섭취해 역류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치료가 필요할 경우에는 위산분비를 줄이는 약으로 역류로 인한 자극을 완화할 수 있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주재우 교수는 “역류성 인후두염을 단순 감기로 생각하고 방치하면 만성 인후두염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치료와 함께 위산의 역류를 막기 위한 식습관을 포함한 생활습관 개선은 필수적이고 무거운 물건을 드는 운동은 복압이 높아져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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