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왜 항암-염증 완화에 좋을까? “냄새보다 건강이 먼저”

[사진=SOMMAI/shutterstock]

우리 주변에 흔한 음식 가운데 ‘항암 식품’이 많다. 말 그대로 암에 저항하는(抗癌) 식품이다. 비싼 돈 들여 건강기능식품이나 희귀 식품을 살 필요 없이 시장이나 마트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다. 항암 식품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양파다. 특유의 냄새 때문에 꺼리는 사람도 있지만 싼값에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식품이다.

음식 섭취로 질병이나 외상으로 인한 통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질병을 예방하고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식품들은 많다. 만성 통증은 염증 및 염증성 질환들과 연관성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통증을 누그러뜨리는 데 좋은 식품이 바로 양파다.

박정율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신경외과학)은 “통증을 완화시키는 음식과 식단 구성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만족감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면서 “양파는 특히 칼로리가 거의 없어 (비만 예방에 좋고) 일부 연구에서 항암 효과에 대한 보고도 있다”고 했다.

2019년 12월 발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위암과 대장암은 국내 1~2위 암이다. 위암이 2만 9685 건, 대장암이 2만 8111 건 발생했다. 위암과 대장암은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이고, 식습관과의 관련성이 가장 큰 암이기도 하다.

짜거나 탄 음식,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을 장기간 섭취하면 위암과 대장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길들여진 입맛을 당장 바꾸기는 여간 어렵지 않다. 이럴 때 식단에 양파를 곁들이면 어떨까?

국립암센터-국가암정보센터는 “세계암연구재단(WCRF)이 전 세계의 다양한 연구 결과를 종합한 결과, 양파 마늘 파 등 백합과 채소와 신선한 과일이 위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있다.

양파의 어떤 성분이 항암 작용을 할까? 바로 항산화물질(antioxidants)이 많기 때문이다. 항산화는 말 그대로 몸의 손상과 산화(노화)에 저항하는 물질이다. 위나 대장의 점막에 염증이 이어져 암 세포가 생기는 것을 차단해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고기를 구워 먹을 때 양파나 마늘을 곁들이는 것은 우리 조상들의 지혜다. 구운 육류나 생선 등을 자주 먹으면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벤조피렌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벤조피렌은 식품 조리나 가공시 탄수화물-단백질-지질 등이 분해되어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물질이다. 햄 소시지 등 식육가공품을 자주 먹어도 벤조피렌에 노출될 가능성이 증가한다.

고기는 맛있게 구워 먹고 싶은데 건강이 걱정된다면 양파를 듬뿍 넣어 보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육류 생선 등 구이류, 소시지 등 식육가공품, 훈제건조어육 등을 섭취할 때 양파, 마늘, 상추, 샐러리 등 채소를 곁들이면 벤조피렌의 체내 독성을 낮추는데 실제로 도움이 된다”고 했다.

양파 같은 항산화물질은 건강식품 등의 형태보다는 천연 그대로 먹는 게 좋다. 국가암정보센터는 “영양보충제로 항산화물질을 섭취할 경우 암 예방 효과가 뚜렷하지 않다”고 했다. 양파는 익혀 먹으면 특유의 냄새를 풍기는 효소가 중화되어 뒷맛이 약해진다.

그래도 양파 냄새가 걱정된다면 양치질을 기본으로 우유나 사과, 민트 향의 껌을 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냄새 걱정보다는 건강이 먼저다. 어릴 때부터 양파와 친숙해지면 평생 건강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김용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