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오래 닦는 것보다 ‘정확히’ 닦는 게 중요

[사진=Oksana Kuzmina/shutterstock]
치아나 잇몸에 생기는 병은 칫솔질을 잘 못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칫솔질을 제대로 하려면 나에게 맞는 칫솔이나 치실 등을 선택하는 것이 우선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치과 김미선 교수를 통해 올바른 구강 위생 용품을 선택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 구강 크기, 구강질환 여부 고려= 칫솔을 고르기 위해서는 우선 구강 크기를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어금니 2개 반 정도를 덮을 수 있는 크기의 칫솔이 적합하다. 칫솔모의 강도도 구강 상태에 맞춰 선택해야 한다. 치주질환 등으로 잇몸이 약하거나 이가 시리면 부드러운 모를 사용하고, 그 대신 칫솔질 횟수를 늘려 잇몸 부담을 줄이면서 플라그를 제거하도록 한다. 흡연을 하거나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잘 끼는 경우에는 강모 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단, 강모 칫솔은 잇몸이 상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 치실, 치간칫솔, 첨단칫솔 등 사용= 치아 사이, 어금니 뒤쪽 등은 일반 칫솔로 확실히 닦기 어렵기 때문에 칫솔 이외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치아 사인 공간인 치간 공극의 형태와 크기에 따라 치실과 치간 칫솔을 선택해 치아 사이를 관리하면 된다. 이쑤시개는 잇몸에 필요 이상의 손상을 주고 치아 사이 공간을 크게 만들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첨단칫솔은 마지막 어금니(최후방 구치), 고립 치아 등 일반 칫솔로 닦기 어려운 부위를 닦을 때 효과적이다. 치약이 잘 묻지 않는 첨단 칫솔은 0.12% 클로르헥시딘을 묻혀 사용하는 것이 좋다. 혀는 닦을 때 나는 헛구역질을 방지하려면 혀 세정기를 이용해 혀의 뒤쪽에서 구강 밖으로 쓸어내리며 닦으면 된다.

◆ 아동은 치아 크림, 불소 가글로 충치 예방= 치아가 자라는 시기인 아이는 머리가 작은 소아용 칫솔을 사용하고, 물을 스스로 뱉을 수 있게 되면 불소가 함유된 치약을 사용한다. 어릴 때는 치실 사용이 어려우므로, 보호자가 손잡이가 있는 치실로 치아 사이를 관리해주면 좋다. 김미선 교수는 “3개월 정기검진 및 치과에서 시행하는 전문가 불소도포, 집에서 사용하는 저농도의 불소 가글용액, 우유 성분으로 만들어진 치아 영양 크림 도포 등으로 충치 예방효과를 증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틀니‧보철‧교정 중일 땐 전용 구강용품 사용= 보철이나 교정을 하는 경우에는 그에 맞는 구강용품을 사용해야 오래 쓸 수 있다. 치약에는 연마제가 들어있어 틀니 표면에 상처가 나니, 변형 전용 세정제를 사용해 닦아야 한다. 또 뜨거운 물은 플라스틱을 변형시키기 때문에 취침 시 틀니는 찬물에 보관해야 한다. 임플란트 등 보철치료를 받은 사람은 보철물 밑에 치태가 쌓이기 쉬우므로, 두꺼운 치실을 사용해 밑쪽까지 관리해야 한다. 교정을 하는 경우에는 교정기기를 제외한 치아를 닦기 쉬운 V자 모양의 전용 칫솔과 첨단칫솔을 이용해 교정기 주변 미세한 부위까지 닦아야 한다.

◆ 횟수-시간보단 정확한 칫솔질이 중요= 자신의 구강 상태에 맞는 구강위생 용품을 선택했다면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정확하게 사용하는 것이다. 김미선 교수는 “하루에 5번 닦거나 10분 이상 열심히 닦는데도 칫솔질이 안 된다고 묻는 환자가 종종 있다”며 “칫솔질의 횟수나 시간보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방법’으로 칫솔질하는 것이다. 치과에서 전문가(치과의사, 치과위생사)와 상의해 구강위생 용품을 선택하고 정확한 칫솔질 교육을 받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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