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점점 차가워지고 있다(연구)

[사진=rclassenlayouts/gettyimagebank]
1851년 이래 사람의 체온이 꾸준하게 낮아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51년은 독일 의사 칼 라인홀트 어거스트 분데를리히가 처음으로 정상 체온을 정립한 해. 그는 라이프치히 주민 2만5,000명의 겨드랑이에서 체온을 측정해 정상 체온은 평균 섭씨 37도(화씨 98.6도)라고 제시했으며 36.2~37.5도를 정상 범위로 간주했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의대 연구진은 체온의 경향적 변화를 추적하기 위해 과거 체온 측정치를 분석했다. 데이터는 △1863~1930년 사이 2만3,000여 명 △1971~1975년의 1만5,000여 명 △2007~2017년의 15만여 명 등 세 시기에서 수집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체온의 평균값은 10년마다 0.03도씩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19세기 말의 평균 체온 37도는 현재 36.4도로 낮아졌다.

체온계 등 측정 장비의 차이로는 설명할 수 없는 차이였다. 동시대 데이터 안에서도 매년 낮아지는 추세가 나타났으며, 1970년대와 2000년대의 데이터는 계측장비나 기술 면에서 동일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연구진은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 불명확하다고 밝혔다. 다만, 위생 환경이 개선되고 치과 등 의학 기술의 발달로 만성 염증이 감소한 덕분이라고 추측했다. 또한 주거시설에 냉난방 설비가 확산하면서 신체의 대사율이 떨어진 이유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줄리 파소네트 교수는 “미국에 국한된 이번 연구를 다른 지역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면서 “인간이 생리학적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은 확실하지만, 체온이 낮아지는 현상을 어떻게 봐야 할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Decreasing human body temperature in the United States since the industrial revolution)는 ‘eLife 저널’에 실렸다.

이용재 기자 youngchaey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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