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기 많은 식사, 노년기 시력 떨어뜨린다 (연구)

[사진=wavebreakmedia/shutterstock]
붉은색 육류나 지방이 많이 든 음식을 즐겨먹는 식습관이 노년기 시력 감퇴와 연관을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전형적인 서구식 식사를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나이를 먹으며 나타나는 시력 감퇴, 즉 중심시력이 떨어질 확률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뉴욕주립대 공중보건학과 에이미 밀렌 교수는 “인생 후반기 시력 감퇴는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며 “하지만 어떤 음식을 먹느냐 역시 시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식습관이 심혈관질환과 비만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잘 안다”며 “하지만 시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은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시력 감퇴는 눈의 ‘황반’이라는 부분이 손상을 입으면서 주로 일어난다. 드루젠이라는 축적물이 황반에 쌓이면서 생기기도 하고, 새로운 혈관들이 형성되고 피가 누출되면서 황반에 상처를 입어 생기기도 한다. 유전적 요인과 흡연 등도 나이를 먹으며 발생하는 시력 감퇴를 심화시키는 요인이다.

그런데 실험참가자 130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에 따르면 식습관 역시 고령층의 시력 감퇴에 영향을 미쳤다. 연구팀은 음식을 29개의 카테고리로 나눠 실험참가자들의 식사의 질을 평가하고, 이를 그들의 눈 상태와 연관 지어 분석했다. 그리고 서구식 식사를 즐겨하는 사람일수록 노년기에 황반변성이 생기는 경향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가족력처럼 피하기 어려운 시력 감퇴 요인도 있지만, 식습관처럼 개인의 노력으로 개선 가능한 부분도 있다고 조언했다. 붉은 육류와 가공육, 마가린과 버터 등의 지방, 튀긴 음식 등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식사를 해야 눈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단 이번 연구는 건강한 식사를 통해 황반변성 위험률을 떨어뜨릴 수 있는지 증명하는 연구 단계로 나아가지는 못했다. 하지만 건강에 안 좋은 식습관은 세포에 염증을 일으키고 시력을 더욱 나쁘게 만드는 원인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점에서 건강한 식사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다고 보았다.

영국안과학회저널(British Journal of Ophthalmology) 2019년 12월호에 실린 이번 연구는 채소와 과일, 생선 등을 중심으로 한 식사가 심장 건강과 비만 관리뿐 아니라 눈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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