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위험… “촛불, 흡연, 조리 등도 발생원 될 수 있어”

[사진=mkmk/shutterstock]

날씨 예보를 보면서 미세먼지 예보를 함께 살피는 사람들이 많다. ‘미세먼지 나쁨’ ‘매우 나쁨’ 등의 예보에 따라 마스크를 준비하는 것이 이제 일상사가 됐다. 그만큼 일반 시민들도 미세먼지의 위해성을 생활 속에서 절감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수년 전부터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오염의 장기적인 영향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1만 7000명이 넘는 사람이 초과사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OECD는 노령화가 심해지는 40년 뒤에는 우리나라에서 미세먼지로 인한 초과사망은 3배 이상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해관 성균관의대 교수(사회의학교실)가 대한의학회 지에 ‘미세먼지와 의료계의 대응’이라는 글을 발표했다.

미세먼지의 건강영향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미세먼지의 발생원과 작용기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흔히 거론되는 미세먼지 중 문제가 되는 초미세먼지(PM2.5)는 먼지보다는 연소부산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연소부산물은 다양한 유해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화학물질들의 조합이다.  이들은 그 크기가 매우 작아 호흡기를 통해 손쉽게 폐포에 도달하고 혈류 내로 흡입되어 체내에서 산화손상과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미세먼지 문제의 본질이다. 따라서 황사나 청소할 때 나오는 비산먼지와 연소부산물질은 근본적으로 다른 물질이며 단지 크기의 문제만은 아닌 것이다.

연소부산물은 석탄발전소를 비롯하여 자동차 내연기관 등이 주요한 발생원이지만 가까이는 촛불이나 흡연, 조리 등도 그 발생원이 될 수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따라서 미세먼지의 노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우리 주변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연소부산물의 발생원을 돌아보고 발생이나 노출을 줄이는데 힘써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폐암, 뇌졸중 발생의 25%는 미세먼지의 장기 영향으로 발생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미세먼지를 포함한 환경요인으로 인한 질병의 발생이나 악화는 기저 질환이 있거나 환경요인에의 영향이 큰 민감집단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따라서 대기오염을 포함한 환경요인의 건강영향은 따로 떼 놓고 볼 경우 각 개인이 이미 가지고 있는 위험요인들에 가려서 정확하게 평가하기 힘들다. 그러나 미세먼지를 주목해서 들여다보면 그간 가려져 있었던 미세먼지의 건강영향을 인구집단뿐만 아니라 개별 환자에서도 관찰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미세먼지는 단기노출의 결과로 이미 질환 발생의 전 단계에 있는 환자들의 질병을 악화시켜 고혈압, 동맥경화증 환자에서 뇌졸중이나 허혈성심질환을 촉발하고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의 증상을 악화시키고 천식환자의 발작을 촉진한다.

중기적으로는 미세먼지에 노출된 임산부에서 태어난 신생아의 체중저하, 조산 등을 비롯한 임신 결과에 작용하고 성장발달에 영향을 준다. 장기적인 노출은 흡연과 마찬가지로 폐암을 유발하고 심혈관질환, 만성호흡기질환, 신경퇴행성질환 등을 유발한다.

정해관 교수는 “미세먼지의 우선적인 피해자는 임산부, 어린이, 노인, 심혈관질환이나 호흡기질환 등 만성질환 환자인데 이들은 가장 중요한 의료이용자”라면서 “미세먼지의 건강피해 역시 의료인들이 앞장서 예방하고 힘써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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