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찢어지는 슬픔, 심장 건강에 해롭다

[사진=EstherQueen999/shutterstock]
가까이 지내던 사람과 사별하는 경험을 하면 극심한 슬픔이 고통처럼 다가온다. 어지러움이 느껴지고 구토할 것 같고 종종 기절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경험들은 간혹 심장마비를 닮은 ‘상심 증후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슬픈 경험을 한 뒤 가슴 통증이 느껴져 병원을 찾았다가 심전도 검사(EKG)를 통해 심장박동의 이상을 발견하는 사례들이 있다. 이는 타코트수보 심근증(takotsubo cardiomyopathy), 흔히 상심 증후군이라고 불리는 증후군 때문에 발생한다.

극심한 슬픔과 스트레스는 심장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 흔한 현상은 아니지만 가까운 사람 혹은 아끼던 반려동물의 죽음을 경험하거나 직업을 잃거나 스트레스가 큰 의학적 치료를 받을 때 상심 증후군을 경험할 수 있다.

최근 캐나다 의학 연구팀은 전이성 유방암 치료를 받고 있는 63세 여성의 상심 증후군 사례를 보고했고, 미국 휴스턴 MD 앤더슨 암센터는 지난 6년간 상심 증후군 특징에 부합하는 암 치료 환자 30명을 발견했다.

여러 시련을 동시에 경험했을 때 나타나기도 한다. ‘더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린 사례의 여성은 남편을 사별하고 아들은 병이 위중해졌으며 사위는 직업을 잃는 등의 일을 비슷한 시기에 경험했다. 그리고 이 시기 마치 심장마비가 온 것처럼 극심한 가슴과 어깨 통증을 경험했다. 그리고 상심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즉 상심 증후군 증상은 심장마비를 모방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가슴 통증과 숨가쁨을 가장 많이 경험하고, 구토, 메스꺼움, 심계항진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대체로 일시적이거나 개선이 가능한 컨디션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환자의 95%는 1~2달 이내에 증상을 회복한다. 대체로 예후가 좋은 편이란 것. 특별한 합병증이 없다면 상심 증후군으로 인한 사망률은 3% 이내에 머문다.

하지만 10명 중 한 명 정도에게 발생하는 합병증이 있을 땐 상황이 좋지 않다. 심장성 쇼크와 같은 합병증으로 온몸으로 필요한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 심각한 심부전 상태에 이를 수 있다. 심장마비 이후 발생하는 여러 합병증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면서 생명을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심장에 충격을 일으키는 사건을 경험했을 땐 슬픔과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일이 중요하다.

상당수의 사람들이 슬픔이나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적인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심리 상태가 상심 증후군처럼 건강과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건강하게 먹고 운동하듯 스트레스 관리도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모든 일을 지나치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라는 것이다. 가령 은퇴를 했다면 우울한 감정이 들 수 있으나 이러한 감정에 깊이 빠져들지 말고 새로운 취미를 갖는 등 일상의 즐거움과 활력이 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좋다. 이는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상심 증후군의 증상을 정상적인 상태로 돌리는 동력이 된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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