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고혈압 환자, 사망률 30% 감소시키는 치료법은?

[사진=Agenturfotografin/shutterstock]
통상적인 치료법보다 더 낮은 혈압을 목표로 노인 고혈압 환자를 치료할 때 심혈관 질환 발생과 사망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에서 가장 흔한 만성질환으로 심근경색, 뇌졸중, 심부전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고, 노인들의 의료비 부담을 가장 높이는 단일 질환이다.

이로 인해 효과적으로 노인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너무 낮은 목표혈압으로 치료 조절하면 심혈관 질환 발생과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이 수행 중인 ‘노인 취약계층에서의 고혈압 관리 최적화를 위한 근거창출 및 관리모형개발’ 메타분석 연구는 반대 결과를 냈다. 노인고혈압 환자 중 더 낮은 혈압을 목표로 치료한 군이 통상적 치료군에 비해 오히려 심혈관 질환 사망률과 모든 원인 사망률이 30% 이상 낮아지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연구진(서울의대 윤재문 교수)은 “노인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적극적으로 조절하면 심뇌혈관 질환 발생과 사망을 예방하고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는 65세 이상의 노인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5개의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시험 연구들을 포함한다. 각 연구마다 노인 고혈압 환자의 목표 혈압은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통상적 치료군보다 더 낮은 목표혈압으로 치료한 군에서 심혈관 질환 발생은 20%, 심혈관 질환 사망률은 35%, 모든 원인 사망률은 32%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부전 발생은 38%까지 감소했고, 부작용 측면에서는 차이가 없었다.

연구진은 노인 고혈압 환자에서 고혈압 치료가 인지기능의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총 3편 연구 포함)를 추가로 수행한 결과, 더 낮은 목표혈압으로 치료해도 대조군보다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 발생에서 차이는 없었다.

최근 고령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목표 혈압을 너무 낮게 잡으면 치료 효과는 크지 않고 부작용만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고령 환자도 적극적인 혈압조절이 오히려 부작용 없이 질환 발생률을 낮추고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음을 보여줬다.

단 연구진은 “고령을 대상으로 한 목표혈압에 따른 임상적 효과를 비교한 양질의 연구가 많지 않다”며 “또 한국에서는 관련 연구가 시행된 바 없어 한국인에게 맞는 노인 고혈압 관리 모형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추적관찰을 포함한 양질의 국내 임상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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