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속에서 눈 다쳐…설맹 대처법은?

[사진=Jag_cz/gettyimagesbank]

스키와 썰매, 스케이팅 등 겨울 야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즌이 시작됐다. 이와 함께 의학계에서는 설맹 주의보를 내렸다.

설맹은 여름철 햇볕 화상과 비슷한 것이다. 설명은 눈이 많이 쌓인 곳에서, 눈에 반사된 햇빛의 자외선이 눈을 자극하여 일어나는 염증을 말한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웩스너메디컬센터의 전문가는 ‘헬스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설맹이 발생하면 각막과 결막에 염증이 나타나며 눈을 뜨기 어렵게 된다”고 말했다.

눈알의 앞쪽 바깥쪽을 이루는 투명한 막인 각막은 얇은 상피 세포층에 의해 덮여 있는데 자회선이 피부를 태우는 것처럼 이 층을 태울 수 있다.

하얀 눈에 반사된 햇볕 속 자외선은 각막을 태워 광각막염으로 불리는 질환을 유발한다. 이렇게 되면 각막 상피 층에 염증이 발생하면서 시야가 흐릿해진다.

눈이 온 맑은 날에 야외 활동을 한 뒤 이런 증상이 발생하면 설맹이 생긴 것으로 볼 수 있다. 설맹은 눈이 타는 것처럼 아프거나, 가렵고, 쑤시는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웩스너메디컬센터에 따르면, 광각막염은 대기가 자외선을 덜 흡수하는 고지대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데 스키나 썰매 등을 탈 때에는 스노우 고글, 즉 스키용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이런 고글이나 선글라스는 자외선 A와 B를 100% 차단하거나, 400nm 이하의 파장이 있는 자외선을 모두 차단하는 ‘UV400’ 제품이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설맹에 걸렸다고 생각되면 일단 햇볕을 피하고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으라”고 조언한다. 약한 광각막염은 햇볕을 피하면서 며칠 지나면 저절로 치유된다. 특히 나을 때까지 콘택트렌즈를 착용하지 말아야 한다.

일반적인 치료 방법으로는 인공눈물, 냉 습포, 진통제 등이 있다. 전문가들은 “인공선탠이나 용접 등을 할 때에도 반드시 눈을 보호하는 안경이나 장구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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