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74호 (2019-12-16일자)

고독했던 성웅 충무공과 비극적 영웅 원숭환

 

사진=제승당 소장 노량해전도

1598년 오늘(12월 15일), 총알과 화살이 빗발치던 경남 남해군 관음포 앞바다의 조선 수군 기함(旗艦) 갑판 위에서 충무공 이순신 제독이 마지막 숨을 몰아칩니다. 사천해전에서 어깨에 총탄을 맞은 적은 있지만, 이번엔 가슴을 관통당한 뒤 죽음을 직감합니다. “전투가 급하니, 절대 내 죽음을 알리지 말라(戰方急, 愼勿言我死 전방급, 신불언아사)”는 말을 남기고 53년 남짓 치열했던 삶을 마칩니다.

충무공의 삶은 원체 극적이어서 나중에 자살설, 은둔설까지 나올 정도였지요. 이순신은 원래 문반 집안이었지만 무관이었던 장인의 영향을 받아 무예를 제대로 배우고 32세에 무과에 급제해서 장교가 됩니다. 3년 전 무과에 응시했을 때 말에서 떨어져 왼쪽 정강이가 부러지자 버드나무 가지로 부목을 대고 시험을 마쳤다가 탈락했던 아픔을 이겨내고.

선조는 처음에는 이순신에게 힘을 실어줬습니다. 녹둔전 전투에서 여진족 기마병의 공격을 받아 선방했음에도 이일의 모함을 받아 사형 직전에 갔을 때, 백의종군케 해 기회를 줬고, 사헌부 사간원 등의 반대를 무릅쓰고 종6품이었던 공을 1년 만에 종3품 전라좌도 수군절도사로 임명합니다.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충무공은 학익진을 펼친 한산대첩을 비롯해서 남해에서 연전연승하며 조선을 살렸습니다. 왜군의 보급로를 차단했으며 전라 충청의 주요 곡창지대를 지켰습니다. 무엇보다 백성들에게 “우리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러일으켜 의병 봉기의 도화선이 됐습니다. 그러나 선조는 충무공을 경계합니다. 선조의 속마음을 안 신하들이 모함을 하자 “이순신은 참으로 역적이다. 가등청정의 목을 들고 온다고 해도 절대 용서할 수 없다, 임금과 조정을 속였으므로 반드시 죽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충무공은 52세 때 파직돼 서울로 압송돼 와서 고문을 받고 한 달 가까이 옥에 갇혔다가 풀려납니다.

명의 비극적 영웅 원숭환 장군. 사진=위키피디아

중국의 역사에도 충무공에는 못 미치겠지만, 버금가는 원숭환(袁崇煥) 장군이 있었습니다. 그는 산해관에서 후금의 공격에 대비해 성을 쌓고 최신식 대포를 설치해 누르하치와 홍타이지의 대군을 잇달아 물리치고 명을 지킵니다. 그러나 환관 패거리의 모함에 넘어간 숭정제가 원 장군에게 능지처참을 명합니다. 원숭환은 밧줄에 묶여 살이 한 점 한 점 떼이는 고통 속에서 숨졌고, 거짓 소문을 믿은 군중은 원 장군에게 야유를 퍼붓고 인육을 씹어 먹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명은 멸망의 길로 갑니다.

충무공이 사지에 몰렸을 때 정탁이 죽음을 무릅쓰고 상소를 올리지 않았다면, 이원익과 류성룡 등이 직간접 충무공을 변호하지 않았더라면 조선도 명의 길을 갔을 겁니다.

충무공은 심신의 상처를 안고 옥에서 풀려났지만, 또 다른 상처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공의 노모가 아들의 수감 소식을 듣고 서울로 올라오다가 병사했고 충무공은 가슴에 대못이 박힙니다. 원균이 칠전량해전에서 대패해 300여척의 배를 잃고 조선수군이 흔적도 없는 지경에 이르자 선조는 모친상 중인 충무공을 다시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하면서도 원래 계급보다 낮은 품계를 줬습니다.

충무공은 목숨을 걸고 13척의 배로 300척 이상의 왜군과 싸워 이깁니다. 해전 초반에 단 한 척의 배로 불리한 조류 속에서 적함 수 십 척과 상대해서 결국 승전을 이끌어냅니다. 왜군은 분풀이로 아산의 본가를 공격했고, 셋째 아들 면이 전사합니다. 충무공은 신하들 앞에서 눈물을 보일 수가 없어 소금 창고에서 남몰래 피눈물을 흘렸습니다.

충무공은 효자도, 좋은 아버지도, 충신도 될 수 없었던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몇 번씩이나 죽음을 말합니다. 충무공이 죽음을 가슴에 담고 나선 노량해전에서 전사하자 우리 장병뿐 아니라 진린 제독을 비롯한 명군도 통곡했습니다. 공의 유해가 아산까지 올라가는 길에 백성들이 운구를 붙잡고 통곡해서 운구를 옮기는 데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서울 광화문 광장의 충무공 동상. 사진=shutterstock.

충무공의 생은 끊임없이 모함과 시기를 받은 삶이었습니다. 장병과 백성들도 공을 존경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충무공이 전쟁 대비를 하면서 수군을 징병하고, 엄격한 군율을 행사하자 여기저기에서 불만이 노출됐습니다. 백성들도 눈앞의 힘든 것에 대해 투정했습니다.  주위의 장군들도 충성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이순신은 장수를 아꼈지만 높이 평가하는 것은 삼갔습니다.  다만, 남에게 엄격한 것의 몇 곱절 자신에게 엄격했지만 이를 아는 사람은 적었습니다. 궁궐의 신하들은 충무공의 전과에 대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을 했을 뿐”이라고 깎아내렸습니다.

사람들은 원균이 칠전량해전에서 대패하고 백성들이 도륙을 당한 뒤, 이어서 충무공이 명량해전에서 필사즉생(必死則生)의 각오로 대승을 거둔 뒤에야 그 진가를 알았다고 합니다.

한 편의 소설보다도 더 극적인 삶을 살았던, 성웅 충무공이 차가운 노량 바다 위에서 세상을 떠난 날 저에게, 그리고 여러분에게 묻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영웅이 존경받는 나라인지, 아니면 영웅을 모함하고 깎아내리는 ‘간신나라 충신들’과 우중(愚衆)의 나라인지를, 영웅이 절실히 필요한 나라인지, 아니면 시대가 바뀌어 영웅이 필요 없는 나라인지를! 우리 시대에 맞는 영웅이 있다면,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를, 그 역시 뼛속 깊이 고독해야만 해는 건지를!


오늘의 음악

1770년 오늘(세례일로는 12월17일) 태어난 ‘음악의 성웅’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교향곡 3번 ‘영웅’ 준비했습니다. 베토벤이 자신의 교향곡 중 가장 좋아했던 곡이라고 합니다. 독일 지휘자 크리스티안 틸레만이 지휘하는 빈 교향악단이 연주합니다. 4악장 전곡을 게재하니, 취향에 따라서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 베토벤 영웅 – 크리스티안 틸레만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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