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CGRP 표적 편두통 치료제 ‘앰겔러티’ 출시

[사진=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주민경 교수]
국내 최초 CGRP 표적 편두통 예방 치료제 ‘앰겔러티'(성분명 갈카네주맙)가 출시되며 고통이 간과되고 있는 편두통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이 생길 전망이다.

한국릴리는 12일 롯데호텔서울에서 ‘앰겔러티’ 국내 출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며 ‘앰겔러티’의 혁신적인 기전 및 편두통 치료의 중요성을 재조명했다.

앰겔러티는 국내 최초 CGPR 표적 편두통 예방 치료제로, 편두통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GRP) 분자에 결합해 CGRP와 수용체의 결합을 차단하는 기전으로 편두통을 예방한다. 지난 9월 5일 국내 최초 ‘성인에서의 편두통 예방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으며, 12월 2일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됐다.

알베르토 리바 한국릴리 대표는 “편두통은 극심한 고통으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환이지만 그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제 정도만 출시되어 있었다”며 “릴리는 약 15년간 편두통을 예방하기 위해 연구해왔으며 드디어 국내 최초 CGRP 표적 편두통 예방 치료제를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에서 이미 성공적으로 출시된 앰겔리티를 한국에도 출시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앰겔러티가 국내 편두통 환자들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한 희망의 이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릴리 의학부 한정희 전무는 “CGRP는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로, 편두통 유발에 중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CGRP가 체내 활성화되면 시신경과 상악신경, 하악신경 등을 연결하는 위치에서 방출되기 때문에 심각한 두통뿐 아니라 시각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앰겔러티는 CGRP 분자를 직접 표적하기 때문에 편두통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전무는 “한 달에 한 번 피하주사 처방이 되기 때문에 매일 약제를 챙겨 먹어야 하는 경구제 대비해 편의성과 순응도가 개선됐다”라며 “첫 달 120mg 2회 연속 피하주사, 2번째 달 이후 월 1회 120mg 피하주사를 투여하며 용량 조절 없이 월 1회 편리하게 사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주민경 교수는 “편두통은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하시키는 질환임에도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매우 낮다”고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대한두통학회에 따르면 국내 환자들은 편두통 진단까지 평균 10.1년이 걸렸으며 특히 5명 2명은 진단까지 11년 이상의 긴 시간이 필요했다. 또한 이미 편두통으로 진단받은 환자에서도 절반 이상은 정기적 치료가 아니라 통증이 극심할 때만 병원에 내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적 예방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의 인식이 부족한 상황이다.

주민경 교수는 “편두통 환자 중 35% 이상은 예방치료가 필요하지만 예방 치료에 대한 사회적 인식 매우 낮다”며 “문제는 편두통 예방 치료 목적의 치료제가 없어 항경련제, 항우울제, 고혈압약 등이 처방돼 치료 만족도가 매우 낮았다”고 말했다. 실제 편두통 환자의 49%가 60일 이내에 예방 치료를 중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경 교수는 “앰겔러티가 혁신적인 치료제인 이유는 통증의 마지막 경로인 CGRP를 차단한다는 것”이라며 “보통 통증 치료를 위해서는 제일 처음 경로나 마지막 경로를 차단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다”고 설명했다.

앰겔러티는 여러 임상 연구를 통해 ‘삽화편두통 환자’와 ‘만성편두통 환자’에서 치료 1주 차부터 월평균 편두통 발생 일수 감소와 삶의 질 개선 등 효과를 확인했다. 한 달에 4~14일 편두통을 겪는 삽화편두통 환자에서 월 평균 편두통 발생 일수를 기존 대비 절반가량 줄였으며, 환자 7명 중 1명은 100%의 반응률을 보였다.

또한 한 달에 15일 이상 편두통을 경험할 정도로 심각한 만성편두통 환자 4명 중 1명에서 편두통 발생 일수를 절반 이상 감소시켰다. 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표를 통해 삶의 질이 상당히 개선됐음을 보여줬다.

주 교수는 “앰겔러티는 편두통 발생 일수를 줄임으로써 그동안 편두통으로 일상 및 사회생활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던 환자들에게 큰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희진 기자 miro22@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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