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얼마나 마시는 것이 좋을까?

[이태원 박사의 콩팥 이야기]

[사진=fizkes / shutterstock]
당뇨병 환자에서 혈당 조절은 식사요법, 운동요법, 그리고 경구 당뇨약과 인슐린 등 약물요법의 3가지 방법에 의해 이루어진다. 최근 여기에 추가로 당 조절을 위해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한다. 당뇨환자가 물을 많이 마시면 혈액 희석효과에 의해 혈당을 낮출 수 있고, 다뇨에 따른 탈수의 위험성도 예방하고 여러 좋은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물을 얼마나 마시는 것이 건강에 좋은가에 대해서는 어떤 사람은 많이 마시는 것이 좋으니 하루에 3리터의 물은 마시라고 하고 다른 사람은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건강에 유익한 것은 아니니 그럴 필요가 없다고도 한다. 이런 정보들을 접하는 일반인들은 혼란스럽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가 도움이 될 것 같다. WHO가 권고하는 하루 물 섭취량은 하루에 1.5~2리터이고, 이를 8~10잔으로 나누어서 마시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한다. 적절한 권고로 보인다. 단 필자는 WHO 권고를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은 적정량의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는 것으로 해석한다. 과유불급이 여기에 적합한 사자성어라고 본다. 딱 양을 정해 놓고 꼭 그 양을 마셔야 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우리 몸의 콩팥은 체내 수분량을 정밀하게 조절한다. 즉 물을 많이 마시면 콩팥이 소변을 묽게 만들어서 많은 수분을 몸 밖으로 내보내고, 적게 먹으면 소변을 진하게 만들어서 물을 적게 내 보냄으로써 몸 안의 수분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즉 물을 많이 먹으면 소변이 양도 많고 맹물 같이 연한데 이것은 몸에 물이 넘쳐서 콩팥이 소변으로 물을 많이 내 보내는 것이고, 물을 적게 먹으면 소변양이 적고 색깔도 진하데 이것은 콩팥이 물을 적게 내 보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콩팥의 기능이 정상이라면 콩팥이 알아서 조정해 주니 하루에 먹는 물의 양에 너무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단 ‘목이 마르다’는 것은 몸에 수분이 부족하니 물을 마시라는 신호가 온 것이므로 물을 보충해 마시면 된다.

만성콩팥병 환자의 콩팥은 정상 콩팥과 달리 소변 농축 및 희석능력이 떨어져 있다. 그러므로 물 섭취량을 적절히 유지하여야 한다. 물을 많이 먹으면 부종이 올 수 있고, 또한 저나트륨혈증과 같은 전해질 장애가 와서 심하면 뇌세포 팽창으로 인한 의식장애가 올 수 있다. 즉 과도한 물 섭취는 해로울 수 있는 것이다. 반면 물을 너무 적게 먹으면 탈수가 쉽게 와서 입이 마르고, 혈압이 떨어진다. 특히 남아 있던 콩팥기능이 갑자기 악화된다. 적절한 수분 섭취량은 대략 전날 소변량에 500~600mL를 더한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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