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닥 건강상담] 양쪽 고환 크기 다르면, 불임 가능성이?

출연: 민권식 부산 백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윤수은 칼럼니스트

사연: 안녕하세요. 28세 남성으로 얼마 전에 정계정맥류수술을 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정계정맥류였는데 잘 알지 못해 오랜 기간 고환에 악영향을 주었던 것 같아요 왼쪽 고환이 오른쪽 고환보다 작아지고 무게감도 많이 적은편인데 수술이후에도 크기는 돌아오지가 않네요. 고환크기가 외관상 보다는 기능적으로도 중요할 것 같아서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윤 작가 : 일단 고환이랑 음낭의 개념에 대해서 좀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요.

■ 민 교수 : 예, 중요한 내용이죠. 왜냐하면 음낭이라는 단어를 잘 안 쓰다 보니까 일반인들은 고환이라고 하면 외부에 드러나는 음낭의 한쪽 전체라고 생각하는데 그러지는 않죠. 음낭은 고환, 그리고 고환의 부속물을 담고 있는 하나의 주머니죠. 보호하기 위한 주머니인데요. (음낭에는) 고환, 고환에서 정자를 이동시키는 부고환, (부고환의) ’부’는 ‘고환 옆에 붙어있다’라는 뜻이지, 고환처럼 어떤 기능이 있어서 ‘부고환’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그냥 길에 불과해요. 라면처럼 꼬불꼬불 되어있는, 정자가 지나가는 길. 그리고 그 부고환의 마지막에는 정관이 연결되어서 정자를 요도에까지 전달시켜주는 그런 관들이 있죠. 음낭 안에는 정관의 일부, 부고환, 고환, 세 가지가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 윤 작가 : 정계정맥류 수술이 남성 불임을 야기하는 요인이라고…

■ 민 교수 : 정계정맥류 수술이 아니고 정계정맥류가 (요인인 거죠). 단어가 좀 어렵죠. 사실 이게 일본말을 끌어쓰다 보니 그런데 쉽게 말하면 고환을 먹여 살리는 혈관이 동맥, 정맥, 그 외에 부속 신경, 이런 것들이 하나에 관의 형태를 이루는 게 ‘정계’라고 합니다. 여기에 있는 정맥이 류(瘤), 류 라는 뜻은 방 모양으로 늘어나 있는 걸 말하는 거거든요. 결국 ‘정계정맥류’라는 거는 고환을 먹여 살리는 혈관이 있는 정맥이 늘어나서 문제가 되는 병을 말하는 거죠.

□ 윤 작가 : 이분이 보면 ‘고환 양쪽 크기가 다르면 이상이 있을까’라는 사연을 보내셨는데요. 뭐든 사람 신체 부위뿐만 아니라 미학의 관점에서 대칭이 되지 않으면 ‘뭔가 불안정하고 나쁘다’라는 의미가 있잖아요. 그래서 소위 남성을 깎아내리는 단어로 ‘짝불알’이라는 말을 (쓰기도 하고요).

■ 민 교수 : 네네

□ 윤 작가 : 어렸을 때 ‘너는 짝불알이야’ 이러면서 놀리곤 했거든요. 그게 꼭 놀림감뿐만 아니라 크기가 다르면 이상이 있는지.

■ 민 교수 : 그렇죠. 질병이 있다는 뜻이죠. 근데 ‘짝불알’이라는 뜻은 양쪽이 동일하지 않다는 뜻이기 때문에 꼭 (한쪽이) 크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어찌 말하면 한쪽이 작은 것도 해당이 될 수 있죠. ‘짝불알’이라는 거는 어떤 형태든지 질환이 있다는 겁니다. 다만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는 별개의 얘기일 수 있는데요. 대개는 문제가 없어요. 어른들 같은 경우는 약물에 의해서 예를 들어 남성호르몬을 먹게 된다(*여기에다가 관련 화 유튜브 카드 추가), 혹은 어떤 수술을 받아서 고환을 먹여 살리는 동맥이 끊어지던지, 잘못돼서 혈행이 안가면 고환이 먹고살 수가 없겠죠. 그럼 다 위축되어서 없어져 버립니다. 아니면 작아진 상태로 그냥 있거나. 그런 경우들은 좀 있을 수가 있죠. 사연에서 이야기하는 (증상이) 이런 경우지만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건 고환이 커지는 경우입니다. 고환이 커진다는 뜻은 눈으로 봐서는 잘 알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만져봐야 아는데 대개는 만질 일이 없으시죠. 하지만 남자들은 한 번쯤 만지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왜? 사이즈의 변화를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고, 가장 대표적이고 위험한 병이 고환암이 있는데. 고환암이 가장 잘 생기는 나이가 32세입니다. 그러니까 젊은 나이에 생기지, 나이 든 사람이 아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목욕탕 가서 한 번쯤 양쪽 크기 어떨까, 이게 큰지 안 큰지는 모르시죠. 제가 엄지 두 마디라고 했지만, 양쪽 크기가 다르다고 하면 일단 한번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 윤 작가 : 이분 같은 경우에는 고민이 한쪽이 큰 경우가 아니고 한쪽이 작아서 정계정맥류 수술을 하셨는데, 수술 후에 크기는 돌아오지 않는다고 했는데, 이거는 사는 데는 지장이 없으신 거잖아요, 일상생활에는.

■ 민 교수 : 그렇죠. 일상생활에 큰 문제는 없는데 사실은 수술하고 나면 대부분은 고환 크기가 돌아오는 걸로 되어있습니다. 자료는 그렇게 되어있는데 안 돌아오는 사람들도 있어요. 아주 심하게 위축이 되어있거나 정계정맥도가 아주 심해서 수술했는데도 불구하고 정계정맥류가 정맥이 늘어나 있는 상태가 그대로 유지가 되어있으면 혈액이라는 게 산소도 공급하고 하지만 열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거든요. 고환은 원래 내 체온보다 1, 2도 떨어져야 정자를 잘 만듭니다. 그런데 이런 혈액 덩어리가, 정맥이 덩어리를 형성하니까 덩어리겠죠. 쉽게 말하면 난로예요, 난로. 고환 옆에 난로를 두고 있으니까 고환이 제대로 자라지를 못하는 겁니다. 그러면서 정자를 만드는 능력도 떨어집니다. 이런 사람들이 정자 숫자가 떨어진다든지, 정자의 운동성도 떨어지고, 정자의 모양도 이상한 정자들이 많고. 그런 경우들이 있게 되죠. 그런 사람들은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겠습니다.

[사진=베닥 건강상담]

□ 윤 작가 : 만약에 클리닉에 가서 자신의 정액에 대해서 검사를 받아보고 정자 수에 문제가 없고 단지 그냥 고환만 작다, 이러면은 성형도 가능한가요? 나는 대칭을 만들고 싶은데.

■ 민 교수 : 성형은 좀 어렵고요, 경우에 따라서 고환을 잘라내야 할 경우가 있거든요. 고환암일 때는 고환을 잘라내죠. 그럴 때는 거기에 인공 고환을 넣습니다. 인공 고환은 별거 아닙니다. 그냥 실리콘 볼이에요. 실리콘 볼도 아주 디테일하게 나올 것 같지만 안타깝게도 대, 중, 소밖에 없습니다. 자기 사이즈하고 조금 안 맞아서 미용이랍시고 넣긴 넣는데 넣은 쪽이 작다든지 넣은 쪽이 크다든지 이런 경우들이 있을 수는 있죠.

□ 윤 작가 : 아직까지 그렇게 완벽하게 딱 아름다운 대칭으로 수술로 만들기는 어렵다는 것이군요.

■ 민 교수 : 그렇게는 어렵습니다. 고환 사이즈가 줄어들고 정액 지표가 괜찮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대칭이 정상이라고 보는 거죠. 경우에 따라 좀 작을 수도 있겠지만 대척 고환보다 20% 이상 작아지면 앞으로도 위축이 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반드시 수술해주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정자 지표가 나쁘다면 당연히 수술을 해야 하는 거고. 이 질병이, 정계정맥류라는 것이 남성 불임에서 치료를 할 수 있는 불임이 있고 할 수 없는 불임이 있는데 수술해서 고칠 수 있는 불임 중에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그럴 정도로 정계정맥류는 젊은 친구들 보면 논문마다 다르지만 20~40% 정도는 있다고 봐요. 많습니다. 특히 군대에 있는 친구들이 많아서 군에서 정계정맥류에 대한 논문들이 많이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남학생 40명 공부하는 방에 가면 최소 못해도 거의 10명 정도는 정계정맥류가 있다는 거죠. 꼭 치료해야 할 정계정맥류나 아니냐는 거는 별개의 이야기라 하더라도 그럴 정도로 좀 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자들은 목욕탕이든 집에서 거울을 쳐다보고 서 있을 필요가 있어요. 어떻게 아느냐. 만져볼 수도 있는데 바라보고 있으면 왼쪽 고환, 정계정맥류는 오른쪽 왼쪽 다 올 수 있지만, 왼쪽이 90% 이상 많습니다. 왼쪽 고환이 약간 쳐집니다. 고환 위쪽에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부분이기 있기 때문에 좀 밀려서요. 전체 음낭도 약간 왼쪽이 내려가는 모양새로 보이면서 ‘왼쪽이 뭔가 오른쪽보다 좀 큰 것 같다, 전체적으로 모양새가’ 라고 생각이 되면 비뇨기과 가서 확인해 보시는 게 좋습니다.

□ 윤 작가 : 좋은 팁이네요.

Q. 이분 같은 경우는 ‘한쪽이 작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고 하셨는데 만약 비뇨기과를 가면 어떤 조치를 받을 수 있나요?

■ 민 교수 : 일단은 정계정맥류 수술을 하긴 했지만, 정계정맥류의 정도를 가지고 경도, 중증도, 고도로 나누거든요. 고도의 경우에는 재발하는 경향이 좀 있습니다. 실제로 수술을 했다고는 하지만 재발이 되고 있어서 사이즈가 안 돌아오는 건지, 아니면 정계정맥류가 해결됐는데도 그런 사이즈인지 확인을 해보고요. 만약 정맥류가 정리되었는데도 불구하고 고환 사이즈가 작다면 그거는 해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만약 정맥류가 해결이 안 됐다면 2차 수술이 필요하죠. 2차 수술하고 나면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대척보다 조금 작은 형태까지밖에 안 돌아올는지는 몰라도 거의 겉으로 봐서는 표 나지 않을 정도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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