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숙환으로 별세…어떤 병 앓았나

[사진=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대우세계경영연구회 제공]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9일 오후 11시50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사단법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측은 김 전 회장이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장례식은 가족장 형태로 3일장으로 치러진다.

김 전 회장은 2년 전쯤 치매판정을 받은 뒤 병세를 늦추기 위해 통원치료를 받았다. 지난해부터는 건강이 더욱 나빠져 1년여 간 입원을 거듭하며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그러다 최근 일주일 사이 폐렴 증세가 심해지며 상태가 악화되었고, 평소 뜻에 따라 연명치료는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936년 대구 출생인 김 전 회장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66년까지 섬유회사인 한성실업에서 일하다 만 30세인 1967년 자본금 500만원, 직원 5명으로 대우실업을 창업했다. 대우실업은 출범 30여년 만인 1998년 41개 계열사, 396개 해외법인을 거느린 재계 서열 2위 대우그룹으로 성장했다.

창업 후 수출만으로 회사를 초고속 성장시켜 ‘대우신화’라는 신조어와 함께 샐러리맨들의 우상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당시 대우의 수출 규모는 국내 총 수출액의 10%에 이를 정도. 그러나 1997년 외환위기가 닥쳤고,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사태가 이어지며 1999년 대우그룹은 부도로 해체됐다.

그룹 해체 이후에는 과거 자신이 시장을 개척했던 베트남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며 인재양성 사업인 ‘글로벌 청년 사업가’ 프로그램에 주력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4개국에 1000여명의 청년 사업가를 배출하기도 했다.

한편, 김 전 회장의 빈소는 아주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이며, 조문은 10일 오전 10시부터 가능하다. 영결식은 12일 오전 8시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장지는 충남 태안군 소재 선영이다.

유족으로는 미망인 정희자 전 힐튼호텔 회장, 장남 김선협 ㈜아도니스 부회장, 차남 김선용 ㈜벤티지홀딩스 대표, 장녀 김선정 (재)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사위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등이 있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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