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담배 동시에…구강·식도암 위험 ↑(연구)

[사진=Doucefleur/shutterstock]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지난 2016년 커피를 ‘인간에 대한 발암성을 분류할 수 없는 3군 물질’로 등급을 하향조정하는 한편, 뜨거운 음료를 인간에게 암을 유발할 개연성이 높은 2A 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이는 65℃ 이상의 뜨거운 음료를 섭취하는 경우 식도암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람 대상 역학연구 및 동물 대상 연구를 바탕으로 내린 결론이다.

전문가들은 “뜨거운 음료를 마시는 경우, 열에 의해 구강, 인두, 후두 및 식도에 손상이 발생하며 이러한 손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 암이 유발될 수 있다”고 말한다.

식도암은 전 세계적으로 볼 때 8번째로 흔한 암이자 암으로 인한 사망 원인 중 6번째인 위험한 암으로 꼽힌다. 이런 식도암 발병 위험을 크게 높이는 원인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술과 흡연을 동시에 하면 둘 다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구강암 위험은 38배, 식도암 위험은 190배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알코올과 니코틴 등 독성물질이 체내에서 복합작용을 일으켜 신체에 더 큰 부작용과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암 중에서도 코부터 식도까지 이르는 호흡기 쪽인 후두암, 인두암, 식도암과 소화기계의 간암 등의 위험이 높다. 이 암들은 다른 암에 비해 치료가 까다롭고 재발율도 높다.

일본 도쿄대학교 연구팀은 식도암 환자 1070명과 정상인 2836명을 대상으로 약 55만개소의 유전 정보의 차이를 비교했다.

그 결과, 술을 마실 때 속을 메스껍게 하는 원인 물질이면서 담배에도 들어있는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효소 기능이 약한 사람이 하루에 캔 맥주 1개 이상을 마시고, 흡연도 하면 상승효과가 일어나 술, 담배를 모두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식도암 발병 위험이 190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술이 약한 체질의 사람이라도 음주와 흡연을 함께 하지 않으면 발병 위험이 7배 정도로 내려갔다. 연구팀은 “담배를 피우지 않고, 음주량을 하루 2~3잔 정도로 조절한다면 코에서 식도까지의 호흡기 계통 암을 75%이상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Functional variants in ADH1B and ALDH2 coupled with alcohol and smoking synergistically enhance esophageal cancer risk)는 ‘개스트로엔터롤로지(Gastroenterology)’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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