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냄새, 산뜻하게 바꿀 수 있을까?

[이성주의 건강편지]

제 1366호 (2019-11-28일자)

겨울 들입, 체취 산뜻하게 바꾸려면 어떻게?

 

사진=shutterstock

강원도 산간지대에 큰 눈이 쌓인다는 기상청 예보. 겨울이 오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그린 영화 《겨울냄새》가 떠오릅니다. 겨울냄새, 겨울향기는 어떤 것일까요? 이를 제목으로 하는 노래, 영화, 책도 적지 않은데…. 군밤 냄새나 커피 향기처럼 싱긋한 냄새일까요, 두꺼운 외투에 밴 드라이클리닝 냄새일까요? 주렁주렁 메주 달린, 초가집 건넌방의 노린내일까요?

겨울에는 실내생활이 많아지면서 사람끼리 가까워질 터인데, 체취에 대해서 신경 써 보신 적이 있는지요?

인체는 피부를 통해서 끊임없이 외부와 소통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끊임없이 살갗의 땀구멍으로 수분을 내보내고, 이를 통해 사람마다 독특한 체취가 납니다. 실핏줄을 통해서 피부에 도달한 특정한 성분이 냄새의 구성요소가 되고, 따라서 먹은 음식, 약, 건강상태 등에 따라서 체취가 다릅니다.

체취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땀내를 떠올립니다. 인체는 아포크린 땀샘, 에크린 땀샘, 피지선의 세 곳에서 땀을 만들어 내보냅니다. 살갗에 있는 박테리아가 이들 땀을 분해할 때, 고약한 냄새가 나곤 하지요. 특히 아포크린 땀샘은 겨드랑이, 샅, 유두, 귀 등에 분포돼 있는데 겨드랑이에 가장 많기 때문에 몸의 악취를 ‘겨드랑이 액(腋)’을 내세워 액취(腋臭)라고 합니다. 에크린 땀샘은 주로 체온조절을 맡지만, 발 냄새의 주범이기도 합니다.

물론, 입도 냄새의 진원이지요. 숨을 쉴 때마다 입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대부분 입안의 문제입니다. 트리메틸아민을 처리하는 대사과정에 문제가 있는 희귀질환이 있으면 생선 비린내가 나며, 당뇨병 콩팥병 간질환 갑상샘질환 등이 있어도 독특한 냄새가 납니다. 노화가 진행되면 몸속에 산화물질이 쌓여서 냄새가 나고요. 탄수화물을 너무 적게 먹으면 지방을 에너지로 쓰는 과정에서 케톤이 많이 생겨 입 냄새가 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 눈의 안경은 제 눈을 못 보듯’ 코는 자신의 냄새는 잘 못 맡습니다. 냄새는 뇌에서 생존본능, 정서를 담당하는 부위가 맡고 지적 사고나 언어와 관련된 영역과 상관없기 때문에 잘 상상하지도, 말로 표현하기도 어렵습니다.

태아는 어머니의 양수 냄새를 맡으며 후각을 형성하기 때문에 아기는 양수 냄새와 비슷한 버터 냄새를 좋아하고, 태아 때 자주 맡은 변 냄새에 대해서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아이는 성장하면서 냄새에 대한 선호도가 조금씩 바뀌며 사춘기 때 ‘확’ 변합니다. 이때부터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서 냄새를 잘 맡지만, 많은 여성이 생리기간에 후각능력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사람의 냄새는 유전자형에 따라서 체취도, 잘 맡는 냄새도 다른데,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은 유전자형이 다른 이성, 즉 자신과 다른 냄새를 풍기는 이성을 더 매력적으로 느낀다고 합니다. 인종이나 민족별로도 체취가 다른데, 우리는 서양인에게 노린내를 느끼지만, 서양인은 동양인에게서 비린내가 난다고 합니다. 물론, 한식을 듬뿍 먹은 날, 마늘 냄새를 느끼겠지만.

대체로 몸이 건강해지면 체취도 좋아집니다. 담배를 끊고 술을 적게 마시는 것은 첫걸음입니다. 흡연자들은 고약한 냄새를 풍길 뿐 아니라, 냄새도 잘 못 맡습니다. 담배를 끊으면 후각 능력을 회복하는 데 3, 4개월이 걸린다고 합니다.

규칙적 양치질로 입을 깨끗이 하고, 치과에서 구강상태를 점검하는 것도 필요하겠지요. 사과, 키위, 파인애플, 바나나 등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먹으면 체취가 좋게 바뀐다고 합니다. 또, 실내에 꽃과 난초 등이 많으면 향기가 몸에 배므로, 좋은 냄새 환경에서 지내는 것도 좋습니다.

샤워 때 샴푸와 비누에도 신경 쓰고, 적절한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로션이나 향수도 체크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남성은 면도 후 스킨로션을 상쾌한 피부촉감을 위해 바르지만, 여성들은 냄새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자신이 맡는 냄새랑 다른 사람이 맡는 것이 다를 수 있으므로 가족에게 자신의 냄새에 대해서 물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규칙적 운동으로 몸속의 노폐물을 적절히 내보내면 의외로 ‘아저씨 냄새’가 사라질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많을 때에는 악취가 심해지므로, 명상이나 운동, 취미 등으로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것도 필요합니다.

좋은 냄새를 맡으면 기분이 좋아질 뿐만 아니라, 유쾌한 기억이 떠오른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체취가 좋아지면 주변 사람이 미소를 보내겠죠? 비록 자신의 코가 잘 느낄 수는 없을지라도, 체취가 좋아지면 뇌는 즐거워한답니다. 겨울의 들입, 상쾌한 마음을 위해 체취 계획을 세워보는 것이 어떨까요?

 


[오늘의 음악] 베토벤 ‘황제’

1811년 오늘은 루드비히 반 베토벤이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피아노 협주곡 5번을 초연했습니다. 베토벤이 붙인 것은 아니지만, 협주곡으로는 이례적으로 ‘황제’라는 표제가 붙은 명곡이지요. 정명훈이 지휘하는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와 조성진의 협연으로 환상적 연주 준비했습니다.

  •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5번 – 조성진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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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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