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하는 마음, 심혈관 건강에도 좋아(연구)

[사진=fizkes/gettyimagesbank]

용서는 지은 죄나 잘못한 일에 대하여 꾸짖거나 벌하지 아니하고 덮어 주는 것을 말한다. 이와 관련해 ‘남을 용서하는 것은 독을 삭히고 피를 덥히는 최고의 보약’이라는 격언이 있다.

이처럼 용서하는 마음을 갖는 것은 정신적으로 고결할 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건강에도 이롭다는 과학적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 캠퍼스 연구팀은 200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친구가 자신을 비난했던 일을 떠올리도록 했다. 그리고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서로 다른 태도를 취하도록 했다.

자원자 절반은 그 일이 얼마나 자신을 화나게 했는지를 생각하도록 한 반면 나머지 절반에 대해서는 좀 더 너그러운 마음을 갖도록 했다. 그런 다음 5분 동안 여기에 관심을 끊게 한 뒤 앞서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도록 했다.

이번에는 마음가짐을 주문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그러는 동안 이들의 혈압과 심장박동 수치 등을 측정했는데, 화를 낸 그룹은 관대한 그룹에 비해 혈압이 훨씬 더 빨리 올라갔다.

화난 일을 처음 생각한 직후는 물론이고 마음을 가라앉힐 시간을 가진 다음에도 그랬다. 지속적인 고혈압은 심장마비나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

연구팀은 “용서하는 마음을 갖는 것은 스트레스성 사건에 다른 인체의 반응을 줄여주고 지속적인 방어력을 갖게 해 준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The immediate and delayed cardiovascular benefits of forgiving)는 ‘저널 오브 바이오비헤이비어럴 메디슨스(Journal of Biobehavioral Medicines)’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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