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에서 TV나 책 보며 관절통증 누그러뜨리세요!”

[의료바이오 파이오니어] ①가정용 관절 의료기기 개발, 지니메디 양성석 대표

양성석 지니메디 대표

“카이스트와 공동으로 개발해서 병원 2000여 곳에서 관절염 환자의 통증을 달래줬던 제품을 가정용으로 개발한 것이 환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가정용 관절 의료기기 ‘케어스타’를 개발해서 보급하고 있는 양성석 지니메디 대표(58·사진)는 매일 자사 홈페이지에서 고객 1500여 명의 감사와 응원 글들을 보면서 힘을 얻고 있다. 이스라엘과 요르단에 성지순례를 다녀왔다는 79세 남성, 좋아하던 탁구를 지속할 수 있게돼 감사하다는 60대 여성 등의 후기에서 환자의 표정을 떠올리며 보람을 느끼고 있는 것.

케어스타는 플리어스 특수초음파, 저주파, 전용 로션의 ‘삼위 일체 기기’로 관절염 환자가 집에서 TV나 책을 볼 때, 사무실에 앉아서 일할 때 통증 부위에 두르고 작동을 시작하면 통증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기기다. 무릎에 최적화돼 개발됐지만 어깨, 발목, 허리, 팔꿈치, 팔목 등의 통증도 완화할 수 있다.

양 대표는 “관절의 연골세포는 혈액이 거의 공급되지 않기 때문에 재생에 한계가 있고 한번 손상되면 염증이 잘 가라앉지 않는다”면서 “특수한 영역의 초음파가 연골 세포를 자극하면 관절염이 누그러지고 염증이 줄어든다”고 제품원리를 소개했다.

양 대표는 원래 의료와는 별 상관이 없는 공학자였다. 서울대 무기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와 쌍용중앙연구소에서 반도체 연구를 하다가 1998년 세라믹 발진자에 초음파 신호를 줘서 반도체가 구동하도록 하는 분야의 회사를 설립했다.

그는 2000년대 초 의사인 친구들로부터 초음파가 연골 세포 재생효과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국내외 논문을 검색했다가 “이거 대박!”이라며 무릎을 쳤다. 마침 아주대 정형외과에서 초음파 연골재생 의료기기를 개발해서 임상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양성석 대표는 초음파의 특성별 사용법과 발생기기 안정성에는 누구보다 자신이 있었다. 2004년 지니메디를 설립하고 카이스트 연구진과 공동연구를 통해서 병원용 의료기기를 개발했다. 2006~2007년 단국대병원 재활의학과 의료진과 예비 임상을 거쳐 2010년 제품을 출시했다. 시연하는 병원마다 호응을 받아 2000여 곳에 납품했지만, 치명적 문제가 드러났다. 우리나라 병원에서는 환자에게 하루 30분~1시간 물리치료를 해서 수익을 내기가 힘들었다. 의사들은 “효과는 좋은 것 같은데…”하면서 구매를 주저했다.

관절 의료기기 ‘케어스타’. 좌 병원용. 우 가정용.

양 대표는 무릎 꿇지 않고 대신 이 기기를 가정용으로 개발하는 작업에 착수했고, 4년 만에 ‘작품’을 내놓을 수 있었다. 개발 과정에서 자금이 바닥나서 아무런 마케팅을 할 수 없는데도, 관절염 환자들 사이에서 소문이 났고 최근엔 유명 대학병원 교수로부터 공동 연구 제안을 받았다.

케어스타의 고갱이는 2곳에서 나오는 비연속 저강도 초음파(PLIUS. Pulsed Low Intensity Ultra Sound)다. 플리어스 초음파는 피부 속 4~5㎝까지 도달해서 세포막을 자극, 세포대사를 촉진시켜 세포의 유지와 재생을 돕는다. 여기에다 저주파가 뇌로 전달되는 통증 신호를 다른 자극으로 대체해서 진통 효과를 낸다. 초음파 파장 발생 패드에 전용 로션을 바르는데, 초음파의 체내 흡수를 극대화하는 이 용질에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살리실산과 관절염 완화에 도움이 되는 각종 생약성분이 들어있다.

케어스타의 사용법은 간단해서 고령의 노인도 한두 번 따라하면 금세 알 수가 있다. 패드에 로션을 바른 다음 관절통증 부위에 두른 뒤 초음파 버튼을 두 번 누르고, 저주파 전기자극 강도를 조절하면 된다. 어느 곳에서도 앉아서 전기코드를 꽂고 원하는 시간만큼 작동시키면서 자신의 일을 하면 된다. 다만, 저주파는 인체 전기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부정맥, 뇌전증 환자나 당뇨병, 치매 환자, 임산부 등은 의사와 상의해서 저주파는 최소로 하거나 작동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양 대표는 지니메디가 초음파 치료기 분야의 ‘히든 챔피언’이 되기를 꿈꾸고 있다.

“특수 초음파가 안정적으로 원하는 부위에 도달하는 기술 분야에서는 세계 누구와도 견주어도 자신이 있습니다. 그것을 입증하듯, 환자들이 열렬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내 의료진과의 공동연구를 통해서 관절염 환자에게 희망을 주는 솔루션을 제시하겠습니다. 세계 각국의 환자들이 지긋지긋한 관절통에서 벗어나는 날이 머지않은 것으로 확신합니다.”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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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19-11-26 10:00:59 삭제

      좋아요. 진짜 좋아요. 어머니가 쓰고 계시는데. 관절염으로 걷지도 못했는데 지금 계단도 거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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