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있다면 암 위험 높다 “성관계도 조심해야”

[사진=magicmine/gettyimagesbank]

쉽사리 낫지도 않고 오래 끄는 감염병이 있다면 암을 조심해야 한다. B형 및 C형 간염 바이러스 등 일부 병원체의 만성 감염은 암을 일으킬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암 발생자 10명 중 1~2명은 만성 감염이 원인일 수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도 암 발생자 5명 중 1명은 만성 감염에 의해 생긴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국제암염구소는 암을 유발하는 확실한 원인(1군) 감염병으로  B형 및 C형 간염 바이러스, 사람유두종바이러스, 헬리코박터균,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간흡충(간디스토마) 등을 지목하고 있다. 그렇다면 감염증으로부터 암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이 예방접종이다. 일부 병원체 감염증을 예방하고 암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현재 B형 간염과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예방 백신이 개발돼 활발하게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B형 간염 백신을 국가필수예방접종에 포함시켜 만12세 이하 모든 어린이는 보건소 및 의료기관에서 무료로 접종받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B형 간염은 물론 B형 간염과 관련한 간암을 예방할 수 있다.

안상훈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소화기내과)는 “아직도 간암의 원인을 음주로만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간염바이러스 예방접종을 하거나 치료부터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간암 환자 중 75%는 B형 간염바이러스, 10%는 C형 간염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다. 전체 간암의 85% 가량이 간염바이러스와 관련이 있다. 간암 원인 중 알코올은 9%에 불과하다. 해마다 간경변증 환자의 최대 5%에서 간암이 발생한다(국가암정보센터).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국가예방접종사업에 자궁경부암 백신을 포함시켜 만12세 여아는 의료기관에서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사람유두종바이러스의 감염과 그에 따른 자궁경부암 및  기타 생식기 암, 구강암, 인후암, 두경부암 등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C형간염을 포함한 다른 병원체 감염증에 대해서는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다.

올바른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생식기를 통해 전파될 수 있는 병원체 감염은 안전한 성생활로 예방할 수 있다. 사람유두종바이러스와 B형 간염 바이러스는 성생활을 통해 전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첫 성경험 나이를 늦추고 성상대자 수를 최소화하고 콘돔을 사용하는 등 성관계도 조심해야 한다.  안전한 생활은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위험을 줄여 자궁경부암과 간암 등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잘못된 식습관도 바꿔야 한다. 민물고기를 날로 먹으면 간흡충(간디스토마)에 감염돼 담관암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익혀 먹어야 한다. 한 번의 실수로 암에 걸리면 가족들까지 고생한다.  암은 금연과 함께 예방 접종, 음식 선택, 운동 등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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