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터운 허벅지가 콤플렉스? “건강수명의 상징일 수도”

[사진=Daxiao Productions/shutterstock]

날씬하고 긴 다리를 선망하는 사람은 두터운 허벅지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고통스런 다이어트를 통해 기어코 허벅지와 다리 살을 빼고 만다. 이는 미용을 위해 건강을 희생하는 어리석은 일이 될 수 있다. 허벅지 살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건강수명의 바로미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한 근육형이 아니더라도 허벅지 주변에 축적된 지방은 염증성 지방을 없애는 완충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지방에는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있는데, 엉덩이 바로 밑의 허벅지 지방은 당뇨병 위험을 낮춰줄 수도 있다. 복부 비만(뱃살)과는 달리 하체에 축적된 지방은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좋은 콜레스테롤(HDL)의 수치를 높여주고, 나쁜 콜레스테롤(LDL)은 줄인다(영국 옥스퍼드대학 연구팀)는 것이다.

당연히 근육이 많은 허벅지가 건강에는 더욱 좋다. 허벅지 근육은 인체 근육의 50~70%를 차지하는데, 질 좋은 근육이 많으면 당뇨병 발생 및 악화를 막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근육은 인체의 가장 큰 당분 창고로 당분을 글리코겐 형태로 저장해 혈당이 급격히 치솟지 않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

허벅지 둘레가 가늘면 당뇨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당뇨병은 평생 관리해야 하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이다. 눈의 망막, 신장, 신경, 관상동맥질환, 뇌혈관질환 등에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실명, 하지 절단까지 야기할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허벅지나 다리에 근육이 부실하고 너무 가늘면 저혈압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저혈압 환자는 앉았다 일어설 때 현기증을 느껴 위험한 낙상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해영 서울대학교병원 교수(순환기내과)는 “마른 여자분들이 저혈압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다리 쪽의 근육이 약해서 앉았다 일어설 때 피를 위로 올려주지 못해 밑으로 몰려 저혈압이 생긴다”면서 “다리 쪽에서 피를 위로 올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은 심장이 아니라 허벅지나 종아리 근육”이라고 했다.

특히 노인의 낙상사고는 생명과도 직결되어 있다. 뼈가 약해 골절상으로 이어지는데, 오래 입원하거나 거동을 못하면 폐렴을 앓을 수 있다. 노인들의 폐렴은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40세 이후에는 근력이 줄어든다. 심하면 매년 1%씩 감소하는 사람도 있다. 30~40대부터 걷기, 수영 등 유산소운동 뿐 아니라 몸에 맞는 근력운동을 병행하는 게 좋다.

근력운동의 경우 무릎이 건강하다면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하는 스쿼트 운동이나 계단 오르기, 등산 등이 좋다. 하지만 중년 이상은 관절 이상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내려올 때 조심해야 한다. 달리기를 비롯한 스포츠 활동을 할 때 부상을 입기 가장 쉬운 부위가 바로 허벅지 뒤쪽 근육과 힘줄인 햄스트링이다. 허벅지는 달리기를 할 때 중심을 이동하도록 만드는 역할을 하고, 착지를 할 땐 충격을 흡수하는 기능을 한다. 준비운동 없이 과도한 운동을 하면 부상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가벼운 달리기 등으로 미리 몸을 풀어주어야 한다.

특히 무리한 근력 운동은 혈압을 크게 올릴 수 있기 때문에 빨리 걷기부터 시작해 점차 중등강도로 옮겨가는 게 좋다. 식습관 개선도 중요하다. 총열량 섭취를 줄이고 동물성지방과 식이섬유를 적절하게 먹는 식단 조절이 필요하다. 근육 보강에는 단백질이 필요하기 때문에 적절한 양의 육류, 콩류, 두부, 시금치, 견과류 등을 먹는 것이 좋다.

허벅지가 두툼한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무조건 지방을 빼 가느다란 다리로 만드는 것은 건강에 더욱 좋지 않다. 적절한 근육형으로 바꿔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귀찮다고 신체활동을 게을리 하면 당뇨병 등 각종 질병으로 중년, 노년에 고생할 수 있다. 가족들까지 힘들게 할 수 있다. 엘리베이터보다는 계단을 오르는 것만으로도 건강수명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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