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단풍 산행, 건강하게 즐기려면

입동인 금요일에 비해서는 수은주 약간 올라가지만, 여전히 춥고 일교차 크다. 아침 최저 영하 2도~영상 9도, 낮 최고 15~20도, 전국이 맑고 강원 북부 동해안은 오후에 가끔 빗방울 떨어진다.

전국의 명산마다 막바지 단풍으로 울긋불긋 물들겠고, 등산객들로 점점이, 빼곡히 채워지겠다. 단풍에 물든 산을 오르내리는 것을 ‘단풍놀이’로 쉽게 여길 수 있지만, 엄연히 등산이다. 허투루 여기다간 골병들거나, 영원히 화려한 가을 산 구경 못할 수도 있다.

평소 등산을 하지 않던 사람은 먼저 등산화가 발에 맞는지 점검해야 한다. 낙엽으로 뒤덮인 산길은 미끄러지기 쉬우므로 바닥 마찰력이 좋은 신발을 선택하고, 등산 전에 파우더를 뿌리는 것도 방법. 특히 발목 등산화가 발목 보호에 더 좋으며, 그렇지 않더라도 신발 끈을 맬 때 발목 부분을 잘 동여매야 한다. 관절이 약한 사람은 스틱을 챙겨서 관절 부담을 줄이는 것이 좋다. 단풍 산행을 갈 때 등산 배낭에는 여분의 옷과 수건 등을 충분히 챙기는 것이 필수.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구급용품도 넣는다.

‘빨리빨리 문화’는 산에서도 드러나기 쉬운데, 서두르지 않아야 한다. 충분히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으로 관절을 충분히 풀고 등산을 오르고 가급적 산을 음미하면서 천천히 오르 내리도록 한다. 통증은 인체가 보내는 ‘경고 사이렌,’ 어딘가 아프면 무조건 쉬어야 한다. 특히 평소 혈압이다 혈당 수치가 높은 사람이 무리하게 속도를 내면 큰일 날 수 있다. 가슴이나 머리에 통증이 있으면 곧바로 산행을 멈추고 119를 불러야 한다.

관절은 하산할 때 더 다치기 쉬우므로, 산을 내려올 때 조심해야 한다. 산행 뒤 충분히 관절을 풀고 마무리 운동을 하면 관절염 예방에도 좋을 뿐 아니라, 다음날 일어났을 때 온몸이 쑤시는 것도 막을 수 있다. 산을 찾을 때 겸손하고 조심하면 산은 환하고 아름다운 색조로 기쁨을 준다. 그러나 오만하고 성급하게 산을 밟으면, 값을 치르게 된다. 아름다우면서도 경이로운 자연, 경외해야 한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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