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약, 밤에 먹어야 효과 좋다

[사진=Tero Vesalainen/gettyimagebank]
혈압약은 아침에 먹는 것보다 밤에 먹는 게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밤에 먹어야 효과는 커지고, 심장 발작 위험은 작아진다는 것.

스페인의 비고 대학교 등 연구진은 고혈압 진단을 받은 남녀 19,804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눈 다음 한 그룹은 아침에, 다른 한 그룹은 밤에 약을 먹도록 한 것.

6년여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뇌졸중, 심장마비, 심부전, 협심증 등 심혈관계 질환이 발병한 경우는 3246건. 그로 인해 사망한 사람은 310명이었다.

연구진은 나이, 성별, 약의 종류, 비만, 당뇨병, 흡연 여부 등 심혈관계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조건들을 통제한 다음 두 그룹을 비교했다. 그 결과 밤에 약을 먹은 사람들은 아침에 먹은 사람들보다 뇌졸중을 겪을 위험이 49% 덜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심장마비를 일으킬 위험은 34%, 심부전 위험은 42% 낮았다. 밤에 약을 먹은 사람들은 심혈관계 질환이 발병할 위험이 전체적으로 43% 적었다.

밤에 약을 먹은 이들은 사망률도 낮았다. 원인에 상관없이 사망할 확률이 45%,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56%까지 낮았다.

연구진은 또한 밤에 약을 먹는 게 신장 기능을 개선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관리하는 데도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수석 저자인 라몬 에르미다 교수는 “대개의 고혈압 환자들은 아침에 약을 먹는다”면서 “복약 시간을 밤으로 바꾸는 것만으로 모든 환자가 추가 비용 전혀 없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Bedtime hypertension treatment improves cardiovascular risk reduction: the Hygia Chronotherapy Trial)는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 실렸으며 영국 ‘BBC’, 미국 ‘뉴욕 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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