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가스’로 분만통 완화(연구)

[사진=wavebreakmedia/gettyimagebank]
이른바 ‘웃음 가스’로 알려진 아산화질소가 분만 시 산모의 통증을 관리하는 데 기존 마취법보다 효율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산화질소는 흥분을 전달하는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타메이트의 수용체와 결합, 자극의 전달을 방해해 신경마비의 효과가 있기 때문에 들이마시면 기분을 진정시키고 통증을 줄여준다. 고통을 줄이는 마취제이자 쾌락을 주는 유사 환각제로 약 200년 전부터 사용됐다. 색깔이 없지만 달콤한 맛과 향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 거부감도 적다. 흡입하면 얼굴 근육이 수축하면서 웃는 표정이 되기 때문에 ‘웃음 가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아산화질소는 유럽과 호주의 분만실에서 널리 사용되는 분만 시 마취 방법이며, 최근에는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진통이 올 때마다 가스를 조금씩 흡입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일명 ‘무통 주사’로 불리는 척추 마취처럼 통증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지만, 산모에게 집에서 출산하는 듯한 편안함을 줄 수 있으며 부작용도 적고 비용도 저렴하다.

미국 마운트시나이 이칸 의과대학 등 연구진은 2016~2018년 사이 5개 대학병원에서 분만시 아산화질소로 진통을 무마했던 산모 850명을 조사했다. 진통 효과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7.4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가 점수도 9점으로 집계돼 신생아의 건강 상태도 양호했다. 아프가 점수는 분만 시 마취가 신생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만든 신생아 건강 지수로 10점 척도로 측정된다.

바버라 올란도 교수는 “산모의 만족도가 높고, 신생아의 건강 상태도 좋기 때문에 분만 시 통증 관리법으로 아산화질소 사용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The Intrapartum Nitrous Oxide Group (i-now) Data Collection on the Use of Nitrous Oxide During Labor: Demographics, Maternal Satisfaction, Conversion Rate to a Different Analgesic Modality and Baby Safety )는 미국 마취학회 연차 총회에서 발표됐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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