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CV 2019 – IASL 심포지엄 “C형간염 정복, 국가적인 관심과 재정 지원 필요”

[사진=shutterstock/bluebay]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C형간염 바이러스 국제 심포지엄(HCV 2019)’이 개최됐다. 국제간학회( IASL)가 공동 주최한 이번 심포지엄에는 세계 21개국 210명의 과학자 및 의학자가 모여 C형간염 바이러스(HCV)에 대한 연구결과를 공유하고 간 질환 인식 제고에 나섰다.

C형간염은 만성 간질환의 원인이 되는 질환으로 B형간염과 알코올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급성 C형 간염은 복통, 피로감, 황달 등의 증상이 있지만, 만성 C형간염은 특별한 증상 없이 혈액검사 중에 우연히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C형간염은 만성으로 진행하면 간경변증과 간암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장-미셸 파울로츠키 교수(프랑스 파리에스트 대학)는 8일 발표에서 “아직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HCV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높은 편”이라며 HCV 퇴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만성 C형간염 환자는 7100만 여명으로 추산되며 매년 HCV 관련 질환으로 48만 5000여 명이 사망한다. 세계 10대 공중 보건 위협 요소로 꼽히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나 말라리아보다도 사망률이 높다.

HCV는 간섬유증, 간경변, 간암 등의 질병과 신장질환, 대사질환, 심혈관질환 등 간외증상 등의 원인이 된다. 만성화율이 높은 편이며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조기검진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최선이다.

파울로츠키 교수는 “현재 C형간염 치료는 혁신적인 신약이 등장하며 8주에서 12주간의 치료를 받으면 98%이상 완치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앞으로는 상대적으로 치료가 어려운 유전자형 3형, 대상성 간경변 또는 중증 만성신부전을 동반한 C형간염 환자 치료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C형간염은 예방 백신이 없고, 질병 인지도가 낮은 탓에 치료가 어려운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렇지 않다. 글레카프레비르/피브렌타스비르(제품명 마비렛), 소포스부비르/벨파타스비르 (제품명 엡클루사) 등 경구용 항바이러스제(DAA)는 내약성도 뛰어나고 지속바이러스반응(SVR)도 90% 이상 높다.

이날 발표된 리얼월드 데이터에 따르면 소포스부비르/벨파타스비르 이중 복합제의 경우 12주 치료 시 모든 유전자형에서 98% 이상의 SVR이 보고됐으며, 소포스부비르/벨파타스비르/복실라프레비르 삼중 복합제는 같은 기간 모든 유전자형에서 평균 94%의 SVR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울로츠키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HCV 퇴치에 대한 정치적 의지와 그에 따른 재정 지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프랑스와 미국은 C형간염 퇴치 전략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나라”라고 소개했다. 프랑스는 HCV 스크리닝을 통해 C형간염 관리의 비용효과성을 확인 후 스크리닝 확대에 나선 바 있다. 파울로츠키 교수에 따르면 미국은 대대적인 스크리닝과 치료 전략 간소화, 약제비급여 협상 등을 통해 C형간염 환자를 14만 6000여 명에서 2018년 말 2만 명까지 크게 줄였다.

프랑스는 고위험군 스크리닝에서 시작해 전 인구집단 대상으로 스크리닝을 점차 확대하면서 HCV 스크리닝을 통해 C형간염 관리의 비용효과성을 확인했다. 또한, 질병 인지도 증진을 위해 공익 캠페인을 활발하게 펼쳤다. C형간염이 인지도가 낮으며, 증상이 없다는 점에서 ‘질병의 침묵’을 깨야 한다며 “NOISE AGAINST HEPATITISC”라는 이름으로 C형간염에 대해 알리고 검진을 장려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파울로츠키 교수는 “C형간염 정복을 위해 인류는 많은 발전을 거듭했지만, 그럼에도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다”며 “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발견되는 HCV 아형과 DAA 치료가 실패했을 시 치료 전략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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