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먹어도 피 검사 가능(연구)

[사진=FatCamera/gettyimagebank]
건강 검진을 받으려면 보통 전날 밤 9시부터 단식을 해야 한다. 혈액 검사도 마찬가지. 그런데 콜레스테롤 수치를 측정하려는 목적이라면 굳이 밥을 굶을 필요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버드 의대 부속 브리검 여성 병원 연구진은 심장병 위험이 있는 8,300여 명을 대상으로 두 차례에 걸쳐 검사를 진행했다. 한 번은 단식을 한 후에, 또 한 번은 아침을 먹은 후에 혈액을 채취한 것. 단식을 할 때 참가자들은 검사 전 8시간 동안 음식을 먹지 않은 것은 물론 물을 제외하곤 어떤 음료도 마시지 않았다.

4주 간격을 두고 진행된 두 차례의 혈액 검사를 비교한 결과, 연구진은 채혈 전에 반드시 단식을 할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공복 상태일 때나 아닐 때나 저밀도지질단백질(LDL, 또는 ‘나쁜’ 콜레스테롤)과 고밀도지질단백질(HDL, 또는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에 그리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던 것.

연구진은 검사 후 참가자들을 3년 이상 추적 관찰했다. 그리고 혈액 검사 전에 단식을 하느냐 마느냐 여부는 심장병 위험을 예견하는데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

굳이 금식을 할 필요가 없다면 콜레스테롤 검사를 받기가 지금보다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연구진은 또한 이번 연구가 “노인들이나 당뇨병 환자들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노인이나 당뇨병 환자는 단식을 하면 혈당 수치가 급격하게 떨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 결과(Association of Nonfasting vs Fasting Lipid Levels With Risk of Major Coronary Events in the Anglo-Scandinavian Cardiac Outcomes Trial–Lipid Lowering Arm)는 미국의사협회 내과학회지(JAMA Internal Medicine)에 게재되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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