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복도 쪽 자리는 아이에 위험(연구)

[사진=BraunS/gettyimagebank]
비행기에서 아이들은 복도 쪽 보다는 안쪽 자리에 앉히게 안전하다.

미국 ‘뉴욕 타임스’가 어린이와 함께 비행기로 여행할 때 주의할 점에 대해 전문의들의 조언을 정리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비행 중 발생하는 응급상황의 대부분은 멀미, 구토, 발열, 알레르기 반응 등이며 대개는 기내에서 처치할 수 있지만, 0.5%의 경우는 회항하기도 한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기내 처치로도 금방 정상 상태로 돌아오지만, 문제는 영유아나 아동 등 어린이들이다.

듀크 대학 병원 소아과 과장 알렉산더 로타 박사는 “기내 공기는 건조하고 산소가 지상보다 옅은 탓에 폐나 심장이 약한 어린이에게 비행기 여행은 스트레스일 수 있다”고 말했다.

2010~2013년 사이 기내 응급상황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2명의 유아가 아무런 기저 질환 없이 비행 중 숨졌다. 블라인드가 내려진 어두운 기내에서 부모가 자다 일어나보니 옆자리의 아기가 숨져있었다는 것. 일종의 유아 돌연사 증후군이다. 의료진은 낮은 산소 농도 탓에 호흡에 장애가 생긴 것으로 추정했다.

부상도 잦다. 난기류 때 떨어지거나 부딪혀 상처를 입거나, 특히 식사 시간에 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았다. 뜨거운 음료나 음식을 아기 위로 나르다 엎지른 경우다. 집에서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행동이지만, 비좁은 기내에서는 불가피하다.

짐칸에서 떨어진 물건이나, 복도를 오가는 카트에 손가락이나 팔을 다치기도 한다. 복도 쪽에 앉아있다가 이런 상처를 입는 아이가 많았다.

여행 안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드에어(MedArie)사의 파올로 알브스 박사는 “아이들은 반드시 중간이나 창가 쪽 자리에 앉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카고 루리 아동병원의 셰리프 바다위 박사에 따르면 기내에 비치된 응급 처치용 기구들은 어린이들에게 적합하지 않다. 산소마스크나 삽관용 튜브 등이 모두 성인용이라는 것.

그는 “부모들이 소비자의 당연한 권리로서 어린이용 처치 도구를 항공사에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알브스 박사는 “부모들이 어린이용 비상약을 기내에 들고 타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로타 박사는 “아기를 무릎에 앉힌 채 비행하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연방 항공청이 유아용 시트를 승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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