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는 안중에도 없었던… 국립암센터 파업 11일만에 종료

[사진=국립암센터]

지난 6일부터 시작됐던 국립암센터 파업이 끝났다. 17일부터 환자 진료가 정상화된다.

국립암센터 노사는 노조원에게만 수당 60만 원을 추가지급하는 문제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다 16일 오전 11시 다시 교섭을 시작해 타결에 이르렀다. 파업을 촉발시킨 원인 중의 하나인 시간외 근로수당은 시간외 근무시간에 따라 10분 단위로 인정하고 지급하기로 했다.

이로써 파업 11일 만에 파업이 종료된 국립암센터는 17일 아침 6시부터 모든 부문이 정상적으로 가동된다. 국립암센터는 파업 기간 중 법으로 정한 응급실, 외과계중환자실, 내과계중환자실 등 필수유지업무는 정상 운영됐지만, 나머지 분야는 40~60%만 가동돼 암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암 환자와 가족들은 “국립 암센터라는 이름을 믿고 입원했는데, 사전에 충분히 합의가 가능한 임금 협상 때문에 생사를 다투는 암 환자가 큰 고통을 겪었다”며 노사 양측을 비난했다.  노사가 미리 시간을 두고 협상을 했더라면 암 환자가 스스로 퇴원하고, 다른 병원으로 옮겨가는 초유의 사태는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노사 양측 모두 생사를 다투는 암 환자가 마지막으로 의지하는 국립암센터의 공신력에 큰 상처를 낸 셈이다.  이번 파업을 계기로 위중한 암 환자가 많은 국립암센터의 노사 관계 및 협상 매뉴얼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립암센터는 16일 아침만 해도 “15일(일) 오전 11시부터 16일(월) 0시 19분까지 지속된 임금협상 교섭이 끝내 결렬됐다. 신속한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암 환자와 국민에게 참으로 면목이 없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국립암센터는 “임금 총액 1.8% 인상 외 시간외근로수당 지급 등 핵심 쟁점은 물론 선택적 복지 포인트 30만원 추가 지급, 온콜 근무자 교통비 및 시간외근로수당 지급, 야간근로자 등 식비 쿠폰 지급, 영상의학과-진단검사의학과의 나이트 대체 근무 후 반일 유급 오프 부여, 일반직 신입직원 교육비 추가 지급 등 대부분의 노조 요구사항을 전향적으로 수용했음에도 대다수가 노조원인 일부 직군에 한해서만 개인별 60만원 상당의 금품을 차별적으로 지급하라는 노조의 요구를 끝내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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