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진영 10주기… 왜 젊은이의 위암이 더 위험할까?

배우 고(故) 장진영이 세상을 떠난지 10년이 훌쩍 지났다. 지난 9월 1일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모여 10주기 추모행사를 가졌다. 37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과 작별한 고인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 났다.

아버지 장길남(84) 계암장학회 이사장은 전날 ‘장진영 기념관’이 있는 고향 전북 임실군청을 찾아 장학금 1억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장진영은 생전 “어려운 학생들을 돕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장 이사장은 사재 11억원을 들여 계암장학회를 만든데 이어 임실군에 장진영 기념관을 열었다.

배우 신민아(35)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장진영 선배님 10주기입니다. 영원히 빛나는 별, 그립습니다. 언니 그곳에서 부디 아프지 말고 평안하세요”라는 글을 올리며 고인을 추모했다.

장진영은 지난 2008년 8월 “속이 좋지 않다”며 건강검진을 받았다가 위암을 뒤늦게 발견했다고 한다. 이후 1년여 암과 싸우다가 세상을 떠났다.

장진영은 위암 가운데  예후가 나쁜 미만형(diffuse) 위암을 앓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눈에 안 보일 정도로 작은 암세포가 위벽을 파고들며 자라는 암이다. 미만형 위암은 암세포가 한곳에 모여 덩어리로 자라는 ‘장형’ 위암보다 생존율이 낮다. 암세포의 성장이 빠르고 장형 위암처럼 흔적이 잘 보이지 않아 내시경으로도 놓치기 쉽다.

따라서 미만형 위암은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고 여성 환자가 더 많다. 젊은이들의 위암은 암을 다른 장기로 옮기는 돌연변이를 많이 갖고 있어 예후가 좋지 않다.

작년 12월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하지만 5년 상대 생존율(2012-2016년)은 높다. 76%로 대장암(75.9%)보다 좋고 간암(34.6%), 폐암(28.2%)에 비해서는 월등히 높다.  5년 생존율은 암 진단 후 5년을 넘게 생존한 것으로 흔히 완치의 기준으로 삼는다.

하지만 위암은 여전히 무서운 암이다. 특히 20~30대 젊은층이 조심해야 한다. 우리나라 30대 암 사망률 중 위암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40~50대와는 달리 30대는 암을 의식하지 않아 검사를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을 느낄 때면 위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아 손을 쓸 수 없게 된다. 직계 가족 중에 위암 환자가 있거나 장상피화생, 위축성 위염을 앓고 있는 사람은 짠 음식, 탄 음식을 피하고 매년 위내시경 검사를 하는 게 좋다.

김나영 분당서울대병원 교수(소화기내과)는 “40세 미만의 젊은 사람이라도 위암 가족력이 있으면서 속쓰림 등의 증상이 있으면 위내시경을 해보는 것이 좋다. 혈액검사로 미만형 위암 여부를 알 수 있다”고 했다.

장진영은 생전 치열하게 배우의 삶을 살았다. 2001년 ‘소름’으로 청룡영화상과 판타스포르토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데 이어 2003년에도 ‘싱글즈’로 다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받았다. 2006년에는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으로 대한민국영화대상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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