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눈인 줄 알았는데…잘 낫지 않는 ‘바이러스성 사마귀’ 환자 ↑

[사진=SURKED/shutterstock]
고등학생 A군(17세)은 예전부터 손에 티눈이 있다. 티눈 밴드를 이용해 제거해보기도 했지만, 금방 다시 생기고 크게 통증이 있는 것도 아니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티눈 주변에 검은 점 같은 것이 여러 개 보이는 것 같고 다른 손가락으로도 번져 혹시 큰 병이 아닐까 걱정됐다. 병원을 방문한 A군은 티눈이 아니라 바이러스성 사마귀라는 소견을  받았다.

면역력 약한 청소년, 사마귀 환자 많아

최근 9년간 사마귀 환자 수는 2배 가까이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 자료에 의하면 사마귀 환자 수는 2010년 약 25만 8000명에서 2018년약 49만 5000명으로 급증했다. 이 중 10대 이하의 청소년은 23만 9462명으로 48.3%나 된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강민서 교수는 “사마귀는 바이러스 질환이기 때문에 면역체계가 미성숙한 어린 시기에 걸리기 쉽다”며 “어린아이는 사마귀를 숨기거나 발견하지 못해 점차 커지고 번져 난치성 사마귀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사마귀는 유두종 바이러스(HPV)에 감염돼 피부 또는 점막 표피가 과다하게 증식하는 질환을 말한다. 사마귀는 자연 치유되는 빈도가 높은 편이지만, 면역력이 떨어져 있거나 정상적이지 못한 경우, 사마귀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사마귀가 발생하고 쉽게 낫지 않는다.

강민서 교수는 “대개 미관상의 문제 이외에 특별한 불편감이 없고 언뜻 보기에는 티눈이나 굳은살과 유사한 형태를 가지고 있어 사마귀가 아닌 티눈, 굳은살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아 방치하면서 난치성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타인에게 전염되지 않도록 주의 필요

사마귀는 접촉에 의해 전염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사마귀 환자는 사마귀 부위를 자주 만지거나 손이나 입으로 뜯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어린아이는 손이나 발에 발생한 사마귀를 빨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가족 중 사마귀 환자가 있다면 사마귀를 뜯어낸 손톱깎이나 수건과 같은 물품을 공유하지 않아야 하며, 문 손잡이나 수도꼭지와 같은 곳은 자주 닦아주면 좋다. 불량한 위생 상태 또한 사마귀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손과 발 등 신체를 청결히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적절한 운동과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영양 섭취를 통해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재발하는 사마귀, 개개인에 맞는 치료 필요

사마귀는 정확한 검사와 진찰을 통해 환자 개개인에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것이 좋다. 대개 양방 치료에서는 대개 냉동치료나 레이저 치료를 권한다. 냉동치료는 -196 ℃의 액화질소를 사마귀가 발생한 환부에 뿌려 냉동시킨 후, 해동시키는 방법을 수차례 반복한다. 레이저치료는 탄산가스레이저(CO2)를 이용해 사마귀를 제거한다.

사마귀의 한방 치료는 한약 복용을 통한 전신 치료와 침, 약침, 뜸과 같은 병변 부위 국소 치료로 이뤄진다. 한약 치료는 특히 통증에 민감하거나 두려움이 있는 어린이, 병변의 범위가 넓어 국소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기존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고 병력이 긴 경우 실시한다.

국소 치료는 주 1~2회 내원하여 침, 약침, 뜸 등 일련의 치료를 시행하는데, 한약 복용과 병행하면 치료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침은 사마귀가 발생한 부위와 연관된 경락을 자극해 면역체계를 활성화하고, 사마귀가 있는 말초 부위의 혈류순환을 촉진한다. 사마귀 치료에서 약침은 주로 봉독약침이 사용된다.

뜸 치료는 사마귀 병변 부위에 직접 시행한다. 이는 뜸을 연소시키면서 발생하는 열 자극과 뜸의 약리효과를 직접 병변에 작용시키기 위해서다. 사마귀 치료에 사용하는 뜸은 연소할 때 중앙부 온도가 500~700℃까지 상승하는데 고열로 바이러스를 파괴하고 면역반응의 활성화를 유도한다. 열 자극으로 인한 화상을 피하고자 크기와 횟수를 적절히 조절한다.

연희진 기자 miro22@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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