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유전자가 심장질환 부른다(연구)

[사진=Marcos Mesa Sam Wordley/shutterstock]
불면증 유전자를 물려받은 사람들이 뇌졸중, 심부전, 관상동맥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등 연구진에 따르면 불면증을 유발하는 유전자 변형은 250가지에 이른다. 이 모든 유전자 변형을 가진 사람은 거의 없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이 중 일부 혹은 많은 변형을 물려받는다.

이 가운데 어떤 유전자 변형이 후대에 전해질지는 무작위적이다. 또 현재 얼마나 부유한지, 운동을 얼마나 하는지 등 환경적 변수 역시 관련 유전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와 관련, 휴 마커스 교수는 “이번 연구는 수면 장애를 개선하면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이론적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는 영국 ‘바이오뱅크’에서 추출한 40만 명의 유전자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유전적으로 불면증 가능성이 높은 사람에 대한 분석일 뿐, 실제로 잠을 몇 시간을 자는지 측정한 것은 아니라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즉, 이번 연구가 ‘불면증이 심혈관 질환의 원인’이라는 단정적인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영국 심장 재단의 제레미 피어슨 박사는 “실제로 불면증 환자가 관상동맥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지만, 이것이 수면 부족 때문인지, 혹은 불면증 환자가 흔히 겪는 영양 불균형이나 고혈압 때문인지는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불면증 유전자와 심혈관 질환의 인과관계가 확실히 밝혀진다면, 불면증 환자의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방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Genetic Liability to Insomnia and Cardiovascular Disease Risk)는 ‘서큘레이션(Circulation)’에 실렸고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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