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구리 통증의 원인은? “칼슘, 몸에 좋다고 많이 먹지마세요”

[사진=Syda Productions/shutterstock]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병 중에 요로결석을 빼놓을 수 없다. 우리 몸 속에 소변이 흐르는 길인 신장, 요관, 방광 및 요도에 결석이 생기는 질환이다. 결석은 몸의 체액과 분비물 속의 성분이 응고되어 돌 같이 단단한 물질로 변한 것이다. 극심한 옆구리 통증, 구토, 혈뇨가 있을 경우 요로결석을 의심해야 한다.

신장에서 만들어진 결석이 요관을 통해서 내려오다가 걸려서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소변을 보다가 요도에 생긴 결석으로 마무리를 못하고 통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 모두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증상들이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는 수분 손실로 요로결석이 잘 생기고 재발하기도 쉽다. 요로결석은 기온이 높은 7~9월(2016~2018년)에 진료인원이 많았다. 지난해 8월에는 환자수가 4만 7565명으로 연중 최고 인원을 기록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분당차병원 비뇨의학과 이승렬 교수는 “여름에 요로결석 환자가 많은 이유는 높은 기온으로 인해 땀을 많이 흘리고 소변이 농축되면서 소변 속에 결석 알갱이가 잘 생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결석이 요관에 걸려서 소변의 흐름을 막으면 콩팥의 신우와 신배가 늘어나는 ‘수신증’ 혹은 소변이 배출되지 못하는 ‘요로폐색’이 발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소변이 온전히 배출되지 못하고 정체되면 균이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급성 신우신염 및 요로 패혈증 등 생명을 위협하는 상태까지 진행되기도 한다.

감염의 문제만이 아니더라도 결석이 장시간 방치되는 경우 신장의 기능이 영구적으로 감소하는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증상이 보이면 빨리 병원을 찾아 소변검사, 복부 엑스레이 촬영 및 복부 컴퓨터촬영(CT) 등으로 요로결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결석은 재발이 매우 잘 되는 질환이다. 병원 치료로 결석이 완전히 제거되었다 해도 요석이 한번 발생한 경우 1년 내 10%, 5년 내 35%, 10년 내에는 50~60%의 높은 재발률을 보인다. 처음 발생한 연령이 어릴수록, 요석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등은 재발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여름에 재발하기 쉬운데 땀으로 인해 체내의 수분 손실이 많아지면 소변이 농축되어 소변 내 결석 알갱이가 잘 뭉치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적 요인 이외에도 섭취하는 수분이 충분하지 못할 때, 칼슘이나 수산 등의 성분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 결석이 더 잘 생기게 된다. 또 음식을 짜게 먹는 습관이나 칼슘 섭취가 과도한 식습관의 경우에도 요로결석이 잘 생길 수 있다.

요로결석은 평생질환으로 생각하고 관리해야 한다. 이승렬 교수는 “1년 이내에 요로결석의 재발이 잦은 ‘요석 형성군’은 결석형성요인을 파악하고 칼슘대사검사 등 충분한 검사를 한 후 부분적인 식이조절을 해야 한다”며 “대사장애검사에서 정상인 환자는 특별히 음식물을 가릴 필요 없이 음식물을 골고루 섭취하고 적당한 운동을 하며, 하루 2리터 정도의 물을 마시면 결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의해야 할 점은 결석의 주된 성분이 칼슘이라는 점에 착안해 칼슘 섭취를 줄이기도 하는데, 이 경우 오히려 결석 발생 위험성이 증가하게 된다. 커피나 맥주를 많이 마시면 이뇨작용으로 인해 결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커피는 칼슘 배출을 늘리고 맥주는 탈수와 함께 결석을 유발하는 성분이 있어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요로결석의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요로결석을 예방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쉬운 방법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다. 한편  방광암, 신장암, 전립선암 등도 요로결석의 증상과 비슷한 점이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해 잘 살펴보는 게 좋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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