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점프하면 단기 기억력 향상된다 (연구)

[사진=Strahil Dimitrov/shutterstock]
번지점프를 하면 인지기능이 강화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렬한 생리적 자극이나 격렬한 감정 상태는 정상적인 사고 및 판단을 방해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불안감이 정신적 에너지를 소진시키고 집중력을 방해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런데 바르셀로나자치대학교의 새로운 연구에 의하면 이는 각 개인의 사고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자신이 처한 아슬아슬한 상황을 긍정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지, 부정적으로 평가하는지에 따라 인지기능이 떨어질 수도 있고 오히려 강화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번지점프를 하도록 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번지점프를 하기 30분 전, 15m 높이에서 번지점프를 하고 난 직후, 그리고 8분이 흐른 뒤 등 총 3회에 걸쳐 테스트를 진행했다.

‘인지와 감정(Cognition and Emotion)저널’에 실린 이 논문의 결과는 일반적인 상식과 상반되는 결과를 보였다. 번지점프와 같은 격렬하고 자극적인 경험이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감정 변화를 일으켰고, 이는 인지기능 손상을 입히는 대신 오히려 강화하는 결과를 보인 것이다.

스페인 카탈로니아에 있는 다리에서 진행된 이번 테스트에서 실험참가자들은 그들이 얼마나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답했고, 그 강도에 대해서도 표시했다. 숫자를 기억해내는 방식으로 단기 기억력을 테스트하는 작업 기억 검사도 수행했다. 더불어 집중력과 결정력을 평가하는 검사도 진행됐고, 각 검사에 대한 수행능력은 번지점프를 하지 않은 동일 연령대의 대조군과 비교했다.

실험 결과, 번지점프군은 대조군에 비해 매우 격렬한 감정 상태를 보였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실험참가자들은 이러한 감정 상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뛰고 난 직후 긍정적인 감정 상태가 두드러졌다. 이는 작업 기억 검사, 결정력 검사 등에서 좋은 점수를 얻는 결과로 이어졌다. 단 집중력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연구팀은 번지점프를 하고 난 뒤 일어난 긍정적인 감정 변화가 인지기능을 유연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소규모로 진행됐기 때문에 추후 확장된 연구가 필요하지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긴급한 상황에서 재빨리 판단하고 결정 내리는 방법을 찾는데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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