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력 운동하면 기억력 좋아진다 (연구)

[사진=Lordn/shutterstock]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 기억력이 개선된다는 동물 실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주리 대학교 연구진은 쥐에게 작은 추를 지고 사다리를 오르는 근력 운동을 시켰다. 그 결과, 운동한 쥐들은 노화로 인한 기억력 감퇴 속도가 줄거나 오히려 기억력이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은 중년을 넘기면 기억력이 감퇴한다. 익숙한 이름이나 단어가 떠오르지 않고, 손에 쥔 핸드폰을 찾으려 집안을 헤매는 경험은 청년기에는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일이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걷기나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을 정기적으로 하면 기억력과 인지기능 개선에 도움이 된다. 유산소 운동은 두뇌에 새로운 신경 세포를 늘리고, 염증 물질을 줄여 치매 등 퇴행성 질환의 발병 위험을 낮춘다.

이번 실험 과정에서 연구진은 일부 쥐에게 인지 장애를 유발하는 물질을 주사, 일종의 치매 초기 상태로 만들었다. 정상 쥐와 치매 쥐들을 미로에 투입했을 때 당연히 정상 쥐들이 빠르게 빠져나왔다.

그러나 인지 장애 물질을 주입받았더라도 근력 운동을 한 쥐들은 미로를 빠져나오는 데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으며, 일부 쥐들은 정상 쥐보다 더 빠르게 미로를 벗어났다.

연구진이 그 쥐들의 뇌 조직을 분석했다. 예상했던 대로 염증의 흔적이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기억력 센터라 할 수 있는 부위에서 새로운 뉴런이 활성화되는 등 이른바 뇌의 리모델링 능력이 향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동물 실험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근력 운동의 장점은 한둘이 아니”라면서 “게다가 두뇌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으므로 누구에게나 권할만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Resistance-exercise training ameliorates LPS-induced cognitive impairment concurrent with molecular signaling changes in the rat dentate gyrus)는 ‘응용 생리학 저널(Journal of Applied Physiology)’에 실렸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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