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관절염, 완치 어려워…’평생 관리’가 답

[사진=steph photographies/shutterstock]
뼈와 뼈를 연결하는 관절은 활막이라는 얇은 막에 둘러싸여 있다. 이 막에 염증이 생기면 만성 염증성 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이 된다.

림프구가 활막을 비정상적으로 공격해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외부에서 침입한 세균을 방어하는 면역체계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돼 자기 몸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라는 것이다.

활막에 염증이 생기면 림프구를 비롯한 백혈구들이 관절로 모여들고, 관절액이 증가해 관절이 붓고 통증이 생기며 열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염증 반응이 계속되면 염증성 활막 조직들이 자라나 뼈와 연골을 파고들어 마디가 휘어지거나 굳어지는 등 관절장애도 생긴다.

주로 손가락, 손목, 발가락 등 작은 관절에 잘 침범하지만 무릎, 발목 등 큰 관절에서도 발생한다. 심한 경우 관절에 삼출액이 차 움직이기 힘들어진다. 아침에 일어나면 관절이 뻣뻣해 움직이기 어렵고 전신의 피로감 및 쇄약감, 식욕부진 등이 오기도 한다. 오랫동안 방치하면 관절이 파괴되고 변형이 생기며 심한 경우 다른 장기에 침범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비스테로이드항염제와 스테로이드제가 주로 쓰이는 치료제지만, 관절의 통증과 염증을 완화할 뿐 진행을 완전히 억제하지는 못한다. 따라서 인체의 면역체계에 영향을 주어 장기적으로 관절 파괴를 늦추는 항류마티스 약제를 함께 사용한다. 메토트렉세이트, 항말라리아제, 설파살라진, 레플루노마이드, 타크로리무스 등이 있는데, 메토트렉세이트가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생물학적제제 및 표적치료제 등의 개발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의 폭이 더욱 넓어지고 있다.

류마티스내과 의사의 판단에 의해 복용할 약물을 결정하는데, 스테로이드제는 단기 사용 시 효과가 크지만 장기간 복용할 경우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반드시 전문의의 상의 아래 투약해야 한다.

무엇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평생 함께 안고 가야 할 만성 질환이다.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치료의 목표는 관절 통증을 완화시키고 기능을 유지해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류마티스내과 정재현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을 꾸준히 치료하면 관절의 통증, 변형, 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초기 치료가 늦었다 해도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그래야 합병증 등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정재현 교수는 “꾸준한 치료는 염증 발생 속도를 늦추고 관절의 불가역적인 변형 및 파괴를 줄인다”며 “류마티스 관절염은 좋아졌다 나빠졌다 시소처럼 반복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조금 좋아진 것 같아 치료를 멈추면 2년 이내에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손상이 진행될 수 있다. 반드시 류마티스내과 전문의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진행을 막으려면 정기적인 운동도 해야 한다. 정재현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이 악화되면 신체활동이 줄고 근손실이 발생해 악순환이 생기는데 규칙적인 운동이 이를 막아준다”며 “관절이 굳는 것을 방지하고, 체중을 조절해 관절로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면 통증이 감소하고 피로감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운동은 관절에 체중이 많이 가해지지 않는 수영, 실내자전거, 스트레칭 등이 좋다. 특히 스트레칭은 굳은 관절 주변을 감싸고 있는 인대, 건 등을 풀어주고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를 넓혀준다는 점에서 매일 해주는 것이 좋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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