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하는 40대 남성, 양반다리 못한다면 문제는?

[사진=Apolinarias/shutterstock]
걷기와 달리기 같은 다리운동이 가능한 것은 ‘고관절’ 덕분이다. 골반과 다리를 연결하는 이 부위는 상체의 하중을 분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보행 장애가 발생해 삶의 질이 떨어지는 이유다.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대퇴골두 골괴사다. 우리나라 고관절 질환의 약 70%를 차지하고, 특히 30~40대 젊은 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걷거나 양반다리를 했을 때 사타구니에 통증이 1~2주 이상 지속된다면 이 질환을 의심하고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한다.

대퇴골두 골괴사는 골반뼈와 맞닿아있는 넓적다리뼈의 가장 윗부분인 대퇴골두 뼈조직이 죽는 질환이다. 대퇴골두는 다른 부위에 비해 혈액순환 장애가 쉽게 나타나는데, 뼈끝으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면서 괴사가 시작된다. 체중 부하로 괴사 부위에 압력이 가해지면 해당 부위가 붕괴하면서 말기에는 고관절 기능을 상실할 수도 있다.

주요 원인은 ‘과한 음주’…사타구니 통증 살펴야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과도한 음주, 스테로이드 과다 사용, 신장질환이나 루푸스 등 결체조직질환 등이 위험인자로 꼽힌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전영수 교수는 “특히 한국인은 음주가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며 “40대 남성에게서 가장 많이 호발하고 양측에 발생할 가능성도 50%나 된다”고 말했다.

골괴사가 시작되는 초기에는 다른 고관절 질환과 마찬가지로 통증이 거의 없어 방치하기 쉽다. 통증은 주로 보행 시 사타구니 쪽에서 발생하지만 고관절 주위에 분포하는 신경 때문에 무릎이나 허벅지 안쪽까지 통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계단 오르기나 점프 등 고관절에 힘이 가는 동작을 할 땐 통증이 더 심해진다. 양반다리가 힘들거나, 허벅지 한쪽이 반대쪽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는 경우도 고관절 건강이 보내는 이상 신호로 볼 수 있다. 근육은 자꾸 움직여줘야 탄력이 붙고 튼튼해지는데, 통증이 있어 덜 움직이면 근육이 약해지고 위축돼 가늘어진다.

젊고 괴사 범위 좁다면, 수술 후 운동 능력 발휘 가능

고관절 골괴사 치료는 수술적 치료가 가장 기본이 된다. 전영수 교수는 “골괴사가 크지 않거나 변형이 심하지 않을 때는 고관절표면치환술을 시행할 수 있다”며 “괴사의 범위가 넓거나 진행이 많이 됐다면 전치환술을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표면치환술은 괴사된 대퇴골두의 뼈를 제거한 후 특수금속으로 된 컵을 관절면에 씌워 정상 관절 기능을 복원하는 수술이다. 수술 후에도 비교적 우수한 운동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태권도나 축구 같은 활동적인 운동도 가능하고, 운동선수로서의 활동을 이어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골괴사의 범위가 넓다면 전치환술을 고려해야 한다. 전치환술은 망가진 고관절을 모두 제거하고 인공관절로 바꾸는 수술방법이다. 문제가 있는 고관절의 일부분을 제거하고 인체공학적으로 제작된 기구를 삽입해 관절의 운동 기능을 회복시키고 통증을 없애는 수술이다. 이 수술은 인공관절의 수명이 가장 중요한데, 관절면이 거의 마모되지 않는 4세대 세라믹이 효과적이다.

평소에는 예방을 위해 술을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관절의 유연성을 유지해야 한다. 야외활동을 통해 햇볕을 쬐고 비타민 D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쪼그려 앉기, 다리 꼬고 앉기, 양반다리 등 고관절에 무리가 가는 자세는 피하도록 한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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