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스마트폰 오래 보면…혈당 치솟아(연구)

[사진=Marco_Piunti/gettyimagesbank]

밤에 어두컴컴한 곳에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화면을 들여다보면 여기서 나오는 발광 다이오드(LED) 불빛으로 인해 혈당이 올라가고, 단 음식에 대한 식탐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학교 연구팀은 수컷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밤에 한 시간 동안 전자기기 스크린에서 나오는 LED 파란 불빛에 쥐를 노출시켰다. 그리고 쥐 사료용 건강식과 물, 라드(돼지비계를 정제해 하얗게 굳힌 것), 설탕물 중 선택해서 먹게 했다.

그 결과, 파란 빛에 노출된 쥐들은 설탕물을 더 많이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아나얀시 마시스-바르가스 박사는 “LED의 파란 불빛에 노출된 쥐들은 당 내성이 심하게 변동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파란 불빛에 노출되면 당을 처리하는 능력이 방해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밤에는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보는 시간을 줄여야만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지난 2016년 나온 전자기기의 파란 불빛이 혈당을 조절하는 신체의 능력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2016년 연구에서 밤중에 전자기기에 불빛에 노출되는 것과 음식 섭취 사이에 직접적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마시스-바르가스 박사는 “어쩔 수 없이 밤에 전자기기를 봐야 하는 상황이라면 야간용 앱이나 전자기기에 내장된 야간 모드를 사용해 파란 불빛을 줄이거나 오렌지색으로 바꾸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Blue light raises blood sugar, sugar consumption in rats)는 ‘미국 섭식행동 연구학회(Society for the Study of Ingestive Behavior)’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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