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가 통풍 부른다? 모든 술이 통풍의 원인

[사진=RRA79/shutterstock]
통풍은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고 표현될 만큼 극심한 통증이 수반된다. 여성 출산의 고통과 비교되는 대표 질환이기도 하다. 통증의 정도를 0~10으로 평가할 때 시각통증척도는 출산이 ‘8’, 통풍이 ‘9’다.

통풍은 ‘황제병’이라고도 불린다. 왕이나 귀족처럼 고기와 술을 즐기는 뚱뚱한 사람에게 잘 생기기 때문이다. 식습관과 운동부족 등이 일으키는 병이라는 것이다.

최근 5년간 통풍 환자 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통풍으로 병원을 찾은 국내 환자는 2012년 26만 5065명에서 2017년 39만 5154명으로 5년 사이 49% 증가했다. 2017년 기준 남성은 36만 3528명, 여성은 3만 1626명으로, 90% 이상이 남성이다. 20~30대 젊은 환자들이 크게 늘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 20대 남성 환자는 2012년 1만 882명에서 2017년 1만 9842명으로 82%, 30대 남성 환자는 같은 기간 66% 증가했다.

통풍은 혈액 내 요산이 증가하면서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요산결정이 관절과 관절 주위의 연부조직에 침착돼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요산은 고기나 생선 등에 많이 들어있는 퓨린의 대사산물이다. 섭취한 음식이나 세포의 대사과정에서 생성되고 신장이나 장을 통해 배설된다. 하지만 퓨린이 든 음식이나 알코올을 과다 섭취하거나 비만 등에 의해 요산 합성이 늘면 요산의 생산은 늘고 배설은 감소하게 된다.

통풍이 있으면 주로 엄지발가락, 발목, 무릎 등에 갑작스러운 염증이 발생하고 심하게 붓고 빨갛게 변하며 열감이 있어 손을 못 댈 정도로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오랜 시간 이를 방치하면 통풍 결절이 울퉁불퉁 튀어나와 신발을 제대로 신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치료를 미룰수록 통증이 발생하는 횟수는 증가하고, 관절 손상과 신장결석 등 만성 콩팥병이 발생할 확률도 높아진다.

비만한 남성, 고혈압이나 신장병을 가진 환자, 통풍 가족력이 있는 사람, 술을 많이 먹는 사람 등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여성은 폐경 이전까지는 여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요산 제거 능력이 유지되지만 폐경 이후 10~20년이 지나면 통풍이 생길 수 있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홍연식 교수는 “통풍은 비만이면서 술을 많이 마시는 중년 남성에게 많이 생기는데, 이는 신장 기능이 나이가 들면서 점차 떨어져 요산 배설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스트레스와 잦은 회식으로 과식을 하고 상대적으로 운동량이 적은 젊은 남성에게도 적지 않게 발생한다”고 말했다.

맥주를 많이 마시면 통풍이 온다는 말이 있지만, 맥주뿐 아니라 모든 종류의 술이 요산을 증가시킨다. 음주량이 많을수록 통풍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만큼 과도한 음주는 삼가야 한다. 약물 때문에 통풍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뇨제 성분 중 싸이아자이드나 저용량의 아스피린, 결핵약도 요산을 증가시킬 수 있다.

통풍 치료의 목적은 급성기 염증을 빨리 완화시키고 염증이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데 있다. 장기적으로는 고요산혈증을 치료해 혈액 내 요산 농도를 유지하고 요산 침착에 의한 관절이나 장기 손상을 예방한다.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은 식이요법과 생활습관 교정이다.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음이나 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반드시 피해야 하는 음식은 내장(염통, 간, 콩팥 등), 과당이 많은 콘 시럽이 함유된 음료수나 음식, 술이다. 육류, 해산물(등 푸른 생선, 조개), 천연과일주스, 설탕이 든 단 음료와 디저트, 소금 등도 주의해야 한다. 저지방이나 무지방 유제품과 채소, 적당한 운동은 통풍 예방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다. 홍연식 교수는 “땀을 적당히 흘릴 수 있는 유산소운동으로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가벼운 등산, 수영, 산책하기 등이 특히 좋다”며 “너무 과격한 운동은 요산 생산을 증가시키고, 몸속에 젖산이 축적돼 요산 배설 감소로 통풍 발작이 생길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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