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고 탄산음료 벌컥, ‘비알코올성 지방간’ 증가 추세

[사진=benjamas11/shutterstock]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상대적으로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소폭 감소 추세에 있다.

여름철 덥다고 탄산음료를 자주 마시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이를 수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간세포 속에 지방이 축적된 상태로, 술과 관련이 있는 알코올성 지방간과 달리 비만, 당뇨, 고지혈증, 약물 등이 원인이 돼 생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통해 2013~2017년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를 분석한 결과, 5년간 진료 인원이 연평균 21%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2017년 기준 남성 환자는 3만 551명, 여성 환자는 2만 705명으로 총 5만 1256명이었다.

이 같은 증가 추세는 식습관 등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최종원 교수는 “국내 비알코올성 지방간 진료 인원은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 부족, 생활양식의 변화, 비만 인구 증가 등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생활습관이 서구화되고 경제 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고열량 식사를 자주 하게 됐지만, 몸을 움직일 기회는 적어져 소비되지 못한 열량이 피하지방이나 간에 저장돼 비만과 지방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2017년 기준 연령대별 진료 현황을 보면 전체 진료 인원 중 50대가 1만 2300여 명(24.1%)으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1만 600여 명(20.7%)으로 그 뒤를 이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진료 인원의 다수는 중년층이 차지하고 있는데, 성별로는 여성은 50대가 30.9%로 가장 많았고 남성은 40대가 23.7%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40개 남성과 50대 여성 환자의 비율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최종원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비만, 제2형 당뇨, 고지혈증, 대사증후군 등이 위험인자인 질병으로 40대 이후 성인병 증가와 연관되며 여성은 나이와 폐경도 중요 위험 인자로 작용한다”며 “40~50대 이후 증가한 지방간은 당뇨, 뇌혈관질환, 심혈관질환 발생과 관련이 있음을 고려할 때 환자들의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방치하면 간 질환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최종원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대부분은 양호한 임상 경과를 보인다”며 “하지만 일부 환자는 간경변증이나 간암 등 말기 간 질환으로 진행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예방하려면 지방간 발생 원인을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운동과 식생활 개선으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과식을 피하고 영양 균형이 잡힌 식사를 하고 튀긴 음식보단 삶은 음식을 먹도록 한다. 탄산음료나 과자처럼 당분이 많이 든 음식은 피해야 한다. 당뇨, 고지혈증이 있을 땐 이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도 함께 해야 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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