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심근 재생시킬 세포-유전자 치료 포문 열어

[사진=gettyimagesbank/bluebay2014]
서울대병원 연구진이 손상된 심장근육을 재생시키는 세포-유전자치료법을 제시했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효수 교수팀은 역분화 만능줄기세포로부터 심근세포를 순수 분리하여 다량으로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4일 밝혔다.

연구팀이 특히 주목한 것은 심근줄기세포에서만 발현하는 표지자였다. 연구팀은 역분화 만능줄기세포에서 심근세포로 분화시키는 최적의 세포실험조건을 만들었다. 이 분화 과정에서 마이크로어레이 분석법을 통해서 분화에 따라서 증가하는 유전자들을 탐색한 결과 라트로필린-2이라는 세포 표면 표지자가 발견됐다.

라트로필린-2는 특이하게 심근 줄기세포 단계에서 발현된다. 이 유전자를 결손 시킨 쥐를 만들어 본 결과, 심장 기형이 초래돼 자궁 안에서 사망했다. 이 표지자의 가치는 만능줄기세포에서 분화를 시키는 과정에서, 라트로필린2 양성 세포만을 분리해 증폭시키면, 100% 순수한 심근세포를 대량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효수 교수는 “이번에 규명된 라트로필린2 단백질을 이용하면 심근세포로 분화하는 방법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심근세포 대량 증식이 가능하다”며 “실용화 가치가 높아 심근 재생 치료 분야에서 세포-유전자 치료법의 새 지평을 열 것”이라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라트로필린-2의 유전자 서열이 쥐와 인간 사이에 매우 유사하다. 연구팀은 쥐에서뿐만이 아니라 사람 심근세포에서도 동일한 기전이 적용됨을 증명하고 두 번째 논문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연구 결과가 진료 현장에 적용되면 심근경색과 심부전 환자에게 손상된 심근의 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 성과는 세계 최고의 권위지인 ‘순환기(Circulation; IF 23.054)’ 최근호에 ‘주목할 만한 논문(Featured article)’으로 선정됐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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