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병? 30대도 류마티스 관절염 비상.. 확인된 위험 요인은?

[사진=Marc Bruxelle/shutterstock]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병 가운데  류마티스 관절염을 빼놓을 수 없다. 통증이 심해지면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다. 자다가도 금세 깬다. 삶의 질을 빼앗는 병 중의 하나가 바로 류마티스 관절염이다.

젊은 사람들 가운데 류마티스 관절염을 중년, 노년의 병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모든 나이대에서 발병할 수 있다. 35~50세에 가장 흔하게 나타나지만, 최근 20대~30대 초반 환자도 급격히 늘고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뼈와 뼈를 연결시켜주는 관절에 염증이 생긴 병이다. 정확히 얘기하면 뼈 사이에 있는 관절액(활액)을 만드는 얇은 막인 활막에 만성적인 염증이 발생한 것이다. 심하면 관절의 연골이 손상되고 뼈가 녹아 결국 관절이 파괴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극심한 통증이 동반된다.

류마티스 관절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10년 정도 지나면 환자의 50%가 장애를 갖게 된다. 통증, 피로감, 우울감으로 인해 삶의 질이 저하되고  폐, 심장, 혈관 등 주요 장기를 침범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특히 통증이 두드러져 정상적인 직장생활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한창 경제활동을 할 시기인 30대 환자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여성 환자가 남성에 비해 3배 정도 많다.

대한류마티스학회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여성 환자의 39%가 30대 이하 나이에 처음 류마티스 관절염을 진단받았고, 20대에 진단 받은 환자도 1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환자들은 수면장애와 피로감이 남성보다 강해 정신적인 고통도 극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자가면역질환의 하나다. 우리 몸의 면역에 기여하는 림프구가 몸의 일부를 외부에서 침입하는 세균으로 잘못 인식해 관절의 활막을 공격함으로써 염증이 생기게 된다.

증상은 손과 발의 작은 관절에 좌우 대칭적으로 관절염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암처럼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그래야 폐, 심장, 혈관 등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발생 후 적어도 2년 내에 확진을 통해 전문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대표적인 초기 증상은 손과 발의 관절이 붓고 아프며, 특히 아침에 관절이 뻣뻣해서 펴지지 않는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는 것이다. 피곤함과 열까지 나타나면 더욱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 지체없이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유전적인 소인을 갖고 있는 사람이 흡연이나 세균,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나타나는 면역 반응일 것이라는 가설이 제기되고 있다. 분명하게 연관성이 밝혀진 것은 흡연이 유일하다”고 했다.

‘한국여성의 우울증과 만성통증에 대한 심층분석'(2014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남순 외) 논문에 따르면 60세 이상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근골격계 통증 유병률은 남녀 모두 95% 이상으로 환자들이 대부분 통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3개월 이상 지속된 무릎통증, 엉덩이통증, 요통이 있는 경우 지난 1년간 자살생각을 할 위험이 여성은 2.3배에 달했다.

류마티스 관절염을 일찍 발견해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극심한 통증으로 정신건강과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릴 수 있다. 금연 등 확인된 위험요인을 피하는 노력도 중요하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중년, 노년의 질환이 아니라, 20~30대 포함 모든 나이대에서 발병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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