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내 미생물로, 조기 출산 예측한다 (연구)

[사진=GoodStudio/shutterstock]
임산부 여성의 혈액 내 미생물이 조기 출산 가능성을 예측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산모의 혈액 내 미생물 가운데 퍼미큐티스(Firmicutes), 박테로이데테스(Bacteroidetes), 박테로이데스(Bacteroides),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 스핑고모나스(Sphingomonas), 파스티디오시필라(Fastidiosipila), 바이셀라(Weissella), 부티리치코쿠스(Butyricicoccus) 균이 많을 경우 조산 발생 가능성이 증가한다는 내용이다.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김영주 교수팀은 논문 ‘임신 중 혈액 내 특징적인 마이크로바이옴과 조산의 관련성(Blood microbial communities during pregnancy are associated with preterm birth)’을 통해 이러한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연구팀은 임산부 41명(만삭 분만 산모 20명, 조산 산모 21명)을 대상으로 혈액을 수집하고 DNA를 추출해 16s rRNA 유전자 앰플리콘 시퀀싱(gene Amplicon Sequencing)을 수행했다.

그 결과, 임산부 전원에게 퍼미큐티스, 프로테오박테리아, 박테로이데테스, 액티노박테리아) 등이 많이 분포해 있다는 사실이 관찰됐다.

조산 산모의 박테리아 수와 구성은 만삭 분만 산모와 차이가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문(생물 분류 단위) 수준에서 조산 산모는 만삭 분만 산모보다 퍼미큐티스와 박테로이데테스의 양이 많았고, 프로테오박테리아는 만삭 분만 산모에게 더 많았다. 속 수준에서는 박테로이데스, 락토바실러스, 스핑고모나스, 파스티디오시필라, 바이셀라, 부티리치코쿠스 등이 조산 산모에게 더 풍부했다.

지금까지는 임산부 여성의 혈액 내 미생물에 대해 거의 알려진 바가 없었다. 김영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모체 혈액 내에 존재하는 여러 마이크로바이옴이 조산과 관련이 있음을 나타낸다”며 “조산을 경험한 여성의 혈액 미생물 조성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 연구들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영주 교수는 2014년부터 보건복지부 과제를 수주 받아 임산부의 혈액 내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특허 등록 및 특허 협력 조약(PCT)을 추진하고 있고, 조산을 진단할 수 있는 키트도 개발 중이다.

이번 연구논문은 SCI 국제학술지 ‘미생물학 프론티어스(Frontiers in Microbiology)’ 6월호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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