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생기는 암, 조기 발견하면 완치율 높아

[사진=0306PAT/shutterstock]
두경부암은 치료가 어려운 질환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조기 발견을 통해 빨리 치료를 받으면 완치 역시 가능하다는 게 이비인후과 전문가의 설명이다.

두경부암은 눈, 뇌, 귀, 식도를 제외한 얼굴과 목에 발생하는 암을 말한다. 먹고, 숨 쉬고, 말하는 부위에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치료할 땐 암 부위를 제외한 기관들을 최대한 보존해 살리고, 미용적인 부분까지 고려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이영찬 교수는 “먹고 숨 쉬고 말하는 기능과 밀접히 관련된 기관에 생기는 무서운 암”이라며 “두경부암의 치료는 질병의 완치뿐만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과 미용적인 문제를 함께 해결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기에 발견한다면 완치율은 굉장히 높은 암이다. 두경부암 중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후두암은 1기 완치율이 85%를 넘는다. 특별한 징후 없이 목소리가 변하거나 목의 통증, 입속 궤양 등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비교적 간단한 코 내시경 검사만으로도 암 위험성을 확인할 수 있다.

구강‧인두‧후두 등 발생 위치별로 증상 다양

두경부암 중 가장 흔한 암은 목소리를 만들어내는 후두에 생기는 후두암이다. 입술‧혀‧잇몸 등에 생기는 구강암, 인두에 생기는 인두암, 침샘암, 비강암 등도 있다. 암별로 증상 역시 다양하다.

이영찬 교수는 “두경부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세심한 주의와 관찰이 필요하다”면서 “환자들이 두경부암의 증상을 가벼운 감기로 생각하고 방치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6주 이상 목소리가 변하거나, 3주 이상 입속의 궤양이 낫지 않거나, 구강 점막에 적백색 반점이 생기거나, 3주 이상 음식을 삼키기 어렵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코 내시경 검사로 간단히 암 병변 확인

두경부암의 치료는 까다롭지만, 초기 진단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이비인후과에서 간단히 코를 통한 내시경으로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내시경은 비인두 내시경, 후두 내시경 등이 있고, 두경부암 의심 부위가 발견되면 영상의학, 핵의학 검사와 세침 흡입 검사, 조직 생검을 통해 최종 진단한다. 최근에는 HPV(인유두종) 바이러스의 감염이 주요 원인으로 부각되고 있어 HPV 바이러스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하인두암은 식도 침범 여부가 중요해, 위식도 내시경을 함께 시행한다.

경구강 로봇수술로 암 제거…정상기관은 보존

두경부암 치료는 종류, 위치, 병기에 따라 수술적치료,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등으로 단독 혹은 병합치료 한다. 종양이 원발부위에 국한되거나 경부림프절 전이가 없는 초기에는 수술적 제거술이나 방사선요법 시행이 추천된다. 질병이 진행돼 원발부위를 침범했거나 경부림프절 전이가 생기면 기능보존수술 또는 항암방사선 요법을 진행한다. 두경부암 수술은 중요한 혈관과 신경이 밀집해 있고 복잡한 구조를 이루고 있어 고난이도 수술이 많다. 환자의 기능적 측면을 고려한 수술 범위 설정과 재건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최소침습적, 기능보존적 수술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피부절개를 최소화하고 먹고 말하는데 필요한 장기를 최대한 보존하는 방식이다. 경구강 내시경수술은 수술 현미경이나 내시경으로 목 안 깊숙한 곳에 위치한 수술 부위를 확대·관찰하면서 레이저나 내시경 기구로 병변을 절제한다. 전통적인 개방형 수술이나 방사선치료보다 치료 기간이 짧고 의료비용이 저렴하다.

두경부암 중 편도나 혀뿌리에 생기는 암은 경구강 로봇수술이 가능하다. 로봇 내시경으로 목 안에 위치한 수술 부위를 확대·관찰해 병변을 절제한다. 중요한 정상기관을 보존하고 흉터를 없애거나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로봇 암(Endo whist)이 360도 회전해 술기적으로 편리하고 떨림 없이 미세 봉합이 가능하다.

두경부암 예방수칙은?

확실한 예방법은 금연과 금주다. 구강 청결을 유지하고 틀니 등의 구강 내 보철물을 치아와 잇몸에 잘 맞게 조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HPV 감염 예방을 위한 건강한 성생활 유지, 관련 백신 접종도 좋은 방법이다. 이영찬 교수는 “두경부암은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잦은 흡연과 음주를 하는 40~50대 이상의 성인은 적어도 1년에 한 번 이비인후과에서 두경부암 관련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권장했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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