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떨림 동반된 안면경련, 방치하면 얼굴로 번져

[사진=Meganeura/shutterstock]
피곤할 때 눈 떨림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들이 있다. 만약 잘 쉬고 난 뒤에도 눈 떨림이 지속된다면 이때는 피로 문제가 아닌 ‘반측성 안면경련’ 때문일 수 있다.

눈 떨림이 나타나면 보통 스트레스나 과로가 원인일 것이라 생각해 마그네슘이나 영양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가벼운 경련에 그치지 않는다면 신경계 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안면경련 환자는 최근 5년간 매년 4~5씩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2018년 안면신경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8만 5450명으로, 2014년 6만 9226명에 비해 23% 늘었다.

보통 노화가 시작되는 40대부터 환자가 증가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이승환 교수는 “노화로 인해 동맥이 늘어나 정상궤도를 벗어나면서 안면신경이 압박을 받거나 안면신경 너무 가까이에 자리 잡은 혈관조직의 자극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안면경련 1차 치료는 신경 안정제 등의 약물치료, 2차 치료는 보톡스 주사 치료로 진행한다. 3차 치료는 안면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혈관을 떼어내는 ‘미세혈관 감압술(안면신경-뇌혈관 분리 감압술)’을 시행한다. 수술을 통해 문제가 되는 안면신경 뿌리 부위의 혈관 압박을 풀어주는 것인데 안면경련의 원인을 정확히 해결하는 유일한 완치 방법이다. 이승환 교수는 “청력 소실 등 합병증을 걱정해 수술을 꺼리는 경우가 있는데, 경험이 풍부한 신경외과 전문의가 집도하면 청력 저하 발생률이 1% 내외로 매우 적다”고 말했다.

수술 방법은 귀 뒷부분을 약 5~6cm 정도 절개해 수술 현미경으로 안면신경을 압박하는 혈관을 확인하고 분리한다. 이후 의료용 솜인 테프론을 안면신경 뿌리 부위와 혈관 사이에 끼워 넣어 혈관이 다시 안면신경을 자극하지 않도록 차단한다. 테프론은 체내에서 거부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비교적 안전한 물질이다. CT나 X-ray로 정확한 자리에 들어가 있는지,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한다. 수술 후 머리를 심하게 흔드는 등 강한 충격을 가하면 신경과 혈관 사이에 끼워둔 솜이 움직일 수 있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이에 대한 주의는 필요하다.

반측 안면경련은 눈 주위에 일시적으로 가벼운 경련이 오는 것을 시작으로 점차 눈 주위에서 얼굴 전체, 심하면 턱 밑 근육까지 퍼질 수 있다. 오래 지속되면 안면 비대칭이 발생할 수 있으며 안면 마비, 이명, 청력 저하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자연 치유되는 일은 매우 드물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정도가 심해지기 때문에 방치하지 말고 빠른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일상에서 안면경련을 예방하려면 다음과 같은 생활수칙을 지키는 것이 좋다. ▲지나친 스트레스와 정신적인 긴장을 피하고 ▲신체적 피로가 축적되지 않도록 하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유발 인자를 조절하고 ▲과음, 흡연, 카페인 섭취 등은 피한다. ▲과일과 같은 비타민이 풍부한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고 ▲윙크하기, 휘파람 불기, 껌 씹기, 입 벌려 웃기 등 안면 근육운동을 하고 ▲눈 주위를 마사지해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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