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에 조기사망까지… 불면증이 위험한 이유

[사진=andriano.cz/shutterstock]

불면증은 단순히 피곤함을 낳는 데 그치지 않는다.  미국 ‘뉴욕 타임스’ 에 따르면 불면증은 고혈압, 당뇨, 심장마비, 우울증, 불안증을 유발하며 그 결과, 수명을 단축한다. 특히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국립 노화 연구소에 따르면 65세 이상 성인의 절반이 잠을 자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또 시간상으로는 충분히 잔 것처럼 보이는 이들 가운데 이튿날 개운치 않고 여전히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하루 수면 시간이 5시간 미만인 경우, 고혈압에 걸릴 위험은 5배가 컸으며, 5~6시간의 경우 3.5배가 컸다. 당뇨병 위험은 5시간 미만 자는 사람은 3배, 5~6시간 자는 사람은 2배 컸다.

불면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대개 깨어있는 시간에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진다. 실험에서 불면증 환자들은 신속하게 작업을 전환하거나 시각 정보를 기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전문가들은 불면증이 인지 장애나 치매의 위험 요인이라고 지목하고 있다.

불면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만성질환으로 인한 통증이 잠을 방해하고, 감정적 스트레스 역시 수면의 장애 요인이다. 화장실에 자주 가야 하는 사람, 육아나 간병처럼 시간이 특정되지 않는 돌봄 노동 역시 불면증의 원인으로 꼽힌다.

불면증은 나이를 먹을수록 심해진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분비되는 호르몬, 코르티솔에 점점 민감해지는 탓이다. 코르티솔은 각성 효과가 있기 때문에 눈을 붙이더라도 깊이 잠들지 못하게 한다. 시간상으로는 실컷 잤으나, 이튿날 피곤이 풀리지 않는 이유다.

게다가 나이를 먹으면 수면 리듬이 바뀐다. 깊은 잠에 빠지는 구간이 짧아지는 탓에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 나이를 먹을수록 깨어있을 땐 졸리고, 새벽에 일찍 잠을 깬다. “새벽잠이 없어진다”는 노인들의 푸념은 과학적 근거가 있는 말이다.

따라서 건강에 좋다는 ‘하루 20분 낮잠’도 불면증에 시달리는 노인들에게는 바람직하지 않다.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커피, 담배, 술을 줄이거나 끊는 게 좋다. 한 잔의 와인은 눈을 붙이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깊은 잠에 들지 못하는 원인이 된다.

운동은 도움이 된다. 그러나 잠자리에 들기 직전에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낮에 햇볕을 쬐고, 밤에 스마트폰 등을 들여다보지 말고 어두운 상태로 있어야 수면 리듬을 되찾을 수 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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