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부족할수록 살은 자꾸 찌는 이유(연구)

[사진=pathdoc/shutterstock]

수면 장애가 있으면 전반적인 건강이 악화되고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쉬워진다. 수면 장애란 건강한 수면을 취하지 못 하거나,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있음에도 낮 동안에 각성을 유지하지 못 하는 상태 또는 수면 리듬이 흐트러져 있어서 잠자거나 깨어 있을 때 어려움을 겪는 상태를 말한다.

그런데 이런 수면 장애까지는 아니더라도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적정 체중을 유지하기가 힘들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즉, 잠을 충분히 잘 자야 몸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가동돼 배고픔을 덜 느끼고 결과적으로 날씬 건강한 몸매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 유럽미각과학센터 연구팀은 정상 체중의 건강한 남성 12명을 대상으로 수면시간을 조절했을 때 음식 섭취와 에너지 소비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를 연구했다.

연구 대상자들은 첫 날은 자정부터 아침 8시까지 8시간 동안 잠을 잤고, 다음 날은 오전 2시부터 6시까지 4시간만 잠을 잤다. 연구팀은 이들의 수면시간만 차이 나게 하고 잠에서 깬 뒤 음식을 마음껏 먹게 하는 등 일상생활은 평소처럼 하도록 했다.

그 결과, 사람들은 잠을 4시간만 잤을 때 배고픔을 강하게 느끼고 음식도 더 많이 먹었다. 잠을 4시간만 잤을 때는 8시간 잤을 때보다 평균 560칼로리(평소 먹는 양의 22%)를 더 먹었다.

연구팀은 똑같은 사람이 잠이 부족할 때 더 먹게 되는 이유를 포유동물의 진화 방식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포유동물은 낮이 길고 밤이 짧으며 식량이 풍부한 여름철에 영양분을 되도록 체내에 많이 저장하도록 진화했다.

따라서 잠이 부족해서 낮이 길어질 때 음식을 더 먹게 된다는 것이다. 다른 연구에서도 잠을 덜 자면 쉽게 살이 찐다는 사실은 자주 보고돼 수면 부족이 현대의 비만 증가 환경 요소로 지목돼 왔다.

이번 연구는 몸 기능이 제대로 돌아가려면 충분히 자야한다는 사실을 명백히 해준다. 또 정상체중에 건강한 사람도 잠이 부족하면 더 먹게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잠자는 시간은 버리는 것이 아니라 음식량을 조절하고 기억력을 높이는 등 여러 가지 필요한 일을 잘하도록 몸을 복구하는 시간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Acute partial sleep deprivation increases food intake in healthy men)는 ‘디 아메리칸 저널 오브 클리니컬 뉴트리션(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