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건축가 가우디에게 구엘이 없었다면?

[이성주의 건강편지]

제 1329호 (2019-06-10일자)

천재 건축가 가우디에게 구엘이 없었다면?

 

사그라다 파밀리아(La Sagrada Família) 성당,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명소인 성(聖) 가족성당의 건축허가가 착공 137년 만에 났다는 소식이 어제 외신으로 보도됐습니다. 천재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의 영혼이 실린, 세계 최고의 성당이 무허가 건축물이었다는 겁니다.

외신에 따르면 가우디는 1885년 시청에 건축 허가 발급신청을 했지만 허가를 받지 못했고, 시는 2016년 성 가족성당의 무허가 상태를 알고 3년 만에 허가를 냈다는 겁니다. 성당이 완공될 것으로 보이는, 2026년으로 기한을 정해서 말입니다. 이 해는 가우디가 세상을 떠난 지 100년이 되는 해지요?

1926년 오늘(6월10일), 한반도에서 순종의 장례식에 맞춰 ‘6.10 만세운동’이 벌어진 날, 멀리 이베리아 반도에서는 천재 건축가가 황당하게 숨졌습니다. 성 가족성당에서 남루한 옷차림으로 오로지 일에만 매달리던 가우디는 한밤중에 바깥에 나갔다가 전차에 치였습니다. 택시 기사들이 가우디를 노숙자로 알고 승차를 거부하는 바람에 병원에 늦게 도착했고, 이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고통 속에서 숨을 거둔 것입니다.

성 가족성당은 1866년 출판업자 호세 마리아 보카베리야의 제안에 따라 설립이 결정됐습니다. 1882년 빌랴르가 설계를 맡았지만, 교구 및 건축 기술고문과 불화를 겪다가 사임하고 곧이어 가우디가 건설의 총책임자가 됩니다. 가우디는 성당의 설계를 완전 변경하고 건축에 매달렸지만, 죽을 때까지 1/4을 채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성당은 1936년 스페인 내전과 2차 세계대전 탓에 건설이 중단됐다가 1953년 공사가 재개됐고, 지금 70~80%가 완성됐습니다.

바르셀로나를 여행하면 곳곳에 남아 있는 가우디의 흔적을 확인하게 됩니다. 가우디는 세계 건축사에 길이 남을 천재였지만, 누구나 그 천재성을 알아본 것은 아닙니다. 학교 다닐 때 평가는 상반됐으며 바르셀로나 시립 건축학교의 학장은 가우디의 졸업식 때 “우리가 지금 천재에게 건축사 자격을 주는 건지, 아니면 미친놈에게 주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섬유사업으로 거부를 축적한 에우세비오 구엘 백작이 없었다면 가우디도, 건축의 도시 바르셀로나도 없었을지 모릅니다. 구엘은 1878년 파리 박람회에서 가우디가 만든, 스페인의 명품 브랜드 ‘곤잘로 코메야’의 장갑 진열대를 보고 가슴이 뜁니다. 그는 가우디가 천재성을 발휘하도록 재정적으로 돕는 데 일생을 바치고, 가우디는 구엘 공원과 저택, 별장, 콜로니아 구엘 공원 등 인류의 유산을 건축하며 이에 보은합니다.

어느 날 가우디가 구엘에게 “가끔은 내 건축을 좋아하는 사람은 둘 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하자, 구엘은 “나는 당신의 건축물을 좋아하지 않네. 존경한다네”라고 화답했다고 합니다.

가우디는 1918년 구엘이 세상을 떠나자 한 때 삶의 좌표를 잃고 방황했지만, 성 가족성당의 건설에 몰입하는 것으로 슬픔을 극복합니다. 당시엔 구엘이 가우디의 후원자였지만, 아마 가우디가 없었다면 구엘을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우리 사회는 누군가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그 가능성이 꽃피도록 돕는 데 얼마나 열심일까요? 적어도 누군가의 장점을 칭찬하거나 배우는 문화가 번진다면 사회가 푼푼해질 텐데, 남의 작은 흠을 찾아내서 빈정대는 것이 정의로 포장되고 있으니…. 누군가를 공격하는 데 희열을 느끼는 것은 정신의학적으로 ‘콤플렉스의 투사(投射)’로 풀이됩니다.

반면에 누군가의 드러나지 않은 장점을 발견하는 것은 혜안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누군가를 도와주는 것은 따뜻한 인격, 큰 가슴이 있어야 가능할 겁니다. 사람을 칭송하거나 도와주는 것은 자신의 정신이 성장하고 행복해지는 길이기도 합니다. 왜 우리는 이 중요한 일에 가치를 두지 않을까요? 왜 이런 중요한 것은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가르치지 않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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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음악

[첫 곡은 영국의 프로그레시브 록 그룹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의 앨범 《가우디》 중 ‘사그라다 파밀리아’ 준비했습니다. 둘째 곡은 2004년 오늘 세상을 떠난 레이 찰스의 ‘A Song for You’입니다.]

  • 사그라다 파밀리아 – 알란 파슨스 프로젝 [듣기]
  • A Song for You – 레이 찰스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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