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수단, 전자담배보단 니코틴대체제로…

[사진=Variety beauty background/shutterstock]
흡연자 중 금연을 위해 일반담배에서 전자담배로 노선을 변경하는 사람들이 있다. 전자담배는 금연의 수단이 될 수 있을까?

흡연은 폐암의 대표적인 원인이다. 연기 흡입으로 자극을 받은 구강, 두경부 및 모든 호흡기계의 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심장과 혈관질환 등도 흡연과 연관이 있다.

이에 정부는 2022년까지 담뱃갑 면적의 경고 그림과 문구 크기를 75%까지 확대하고, 2021년부터는 전자담배에도 경고 그림을 넣는 등 금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단계적 조치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흡연자들은 담배가 나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쉽사리 끊지 못한다. 이는 니코틴 때문이다. 흡연으로 체내에 들어온 니코틴은 뇌를 자극한다. 흡연을 참으려고 하면 뇌혈관 속 니코틴 농도가 낮아지면서 현기증, 두통, 우울, 피로, 불면 등의 소위 금단현상이 일어난다.

이로 인해 흡연자들은 상대적으로 냄새가 덜한 전자담배를 대체재이자 금연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인식 때문인데, 전자담배 역시 각종 유해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벤조피렌, 벤젠 등의 발암물질과 중독성을 일으키는 니코틴을 함유하고 있다.

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모은식 교수는 “금연에 실패하는 이유는 니코틴 중독에 의한 금단현상 때문인 경우가 대다수”라며 “전자담배는 사용 습관에 따라 일반 담배보다 더 많은 니코틴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 역시 지난 2014년 7월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을 준다는 근거는 불충분하며, 어떤 정부도 전자담배를 금연 목적으로 승인하지는 않는다고 언급했다.

전자담배보다는 니코틴대체제를 이용하는 것이 금연에 더 효과적이다. 금연 성공의 관건은 금단증상과 흡연욕구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감소시키느냐에 달려있는데, 이를 줄여나가는데 니코틴대체재가 도움이 된다.

니코틴대체재는 껌, 패치, 비강분무제 등이 있다. 이 중 가장 쉽게 시도할 수 있는 것은 껌이다. 니코틴 껌은 구강 점막을 통해 니코틴을 흡수하기 때문에 효과가 빠르다. 패치는 파스 형태로 피부가 닿는 면에 젤 타입의 가공 니코틴을 함유하고 있고, 제품별로 니코틴 용량이 달라 선택에 유의해야 한다. 비강스프레이는 코를 통해 니코틴을 공급해 사용이 간편하고 빠르게 금단현상을 감소시키지만, 중독 가능성과 비강 및 인후 자극 등의 부작용 가능성이 있어 의사의 처방을 통해 구입해야 한다.

모은식 교수는 “금연에 있어 본인의 의지만큼 중요한 것이 주변의 도움”이라며 “일반적으로 혼자서 금연을 시작하면 3개월 안에 첫 실패를 경험하곤 하는데, 이때 자신을 자책하기보다는 금연보조제의 도움을 받거나 정부의 지원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금연치료 병·의원에서 의료진의 진료상담을 받고, 정부로부터는 금연치료의약품이나 금연보조제 등의 구입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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