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많으면 폭삭 늙는 이유(연구)

[사진=Victor_69/gettyimagesbank]

“걱정이란 내일의 구름으로 오늘의 햇빛을 가리게 하는 것이다”, “걱정은 출처가 무엇이건 간에 우리를 약화시키는 것이요, 용기를 앗아가는 것이다”, “걱정은 머리를 희게 하고, 늙은 사람으로 보이게 한다.”

걱정은 안심이 되지 않아 속을 태우는 상태를 말한다. 이런 걱정은 위의 격언들처럼 건강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이와 관련해 과도한 걱정을 하는 여성은 노화가 6년가량 더 일찍 진행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보스턴의 브리검 여성병원 연구팀은 ‘간호사 건강연구(Nurses’ Health Study)’에 참여한 42~69세의 여성 5243명을 대상으로 공포 성 불안장애와 텔로미어 길이 간의 관계를 조사했다.

텔로미어는 염색체 끝 부분에 달려 있는 마개 같은 것으로 유전물질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한다. 이것은 나이가 들면서 짧아지는데 같은 연령대에서 길이가 짧으면 암과 심장 질환, 치매 등의 발병률과 사망률이 높아진다.

연구팀은 공포 불안장애를 측정하기 위해 “밀폐된 공간에 갇혀 있다는 터무니없는 불안을 느끼는가?” “군중 속에 있을 때 공황상태에 빠지는가?”와 같은 질문에 응답하게 했다.

그 결과, 이들 질문에 “그렇다”는 대답이 많을수록 텔로미어 길이는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텔로미어 길이의 차이는 여성의 수명에 대입할 때 6년간의 차이를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같은 결과는 대상자들의 흡연이나 체질량지수, 신체활동 지수, 출생 시 아버지의 연령 등 텔로미어의 길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을 감안한 이후에도 여전히 존재했다.

이 연구 결과(High Phobic Anxiety Is Related to Lower Leukocyte Telomere Length in Women)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플로스 원(PLOS ONE)’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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