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위암만? 진행성 위암도 복강경 수술 치료 가능

[사진=ipopba/gettyimagesbank]
진행성 위암에 대한 복강경 수술의 안전성과 장기 생존율 등 종양학적 안전성을 확인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가검진사업으로 조기에 많이 발견되는 위암은 수술적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기존에는 복강경 수술을 주로 시행했으나 기술의 발달로 최근에는 진행성 위암에서도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예전에는 진행성 위암에 대한 복강경 수술로 암 주위 림프절이 충분히 절제되지 않아 개복수술을 선호했다. 하지만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최성일 교수팀은 진행성 위암에 대한 복강경 수술의 안전성과 장기 생존율 결과를 국제학회지 ‘위암저널(Journal of Gastric Cancer)’ 3월 호에 발표하면서 단기 결과뿐 아니라 장기적인 재발률과 생존율 등에 대해서도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개복수술보다 회복 빨라…염증·합병증도 적어

최성일 교수팀이 38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성 위암의 개복수술과 복강경 수술을 비교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수술 시간은 복강경 수술이 조금 더 길었지만, 입원 기간은 복강경 수술 환자가 더 짧았다.

3년 생존율과 재발률은 비슷했다. 수술로 절제된 림프절 개수 차이가 없었고, 3년간 재발하지 않는 환자가 복강경 수술군에서는 86.3%, 개복 수술군에서는 78.8%으로 비슷한 성적을 보였다. 최성일 교수는 “조기 위암처럼 진행성 위암에서도 복강경 수술이 적은 통증과 빠른 회복의 단기적인 장점을 보였고, 재발률 역시 개복수술과 같거나 좋은 결과를 보여 주었다”고 말했다.

개복수술은 위암 수술의 가장 일반적인 방법으로, 복부를 절개해 위와 주변 림프절을 제거한다. 반면에 복강경 수술은 환자 복부에 5~10mm 정도의 구멍을 2~3개로 절개한 뒤, 카메라가 장착된 내시경 수술도구를 삽입해 시행한다. 개복수술보다 절개 부위가 적어 주변 조직에 거의 손상을 주지 않고 수술할 수 있다. 회복 기간을 단축해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앞당기고, 상처 부위가 작아 염증 발생률이 낮으며 수술 후 생기는 장 유착이나 폐쇄도 줄어든다.

최성일 교수는 “조기 위암의 발견으로 내시경절제가 많이 활성화됐지만 림프절 전이에 대한 치료 때문에 수술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진행성 위암의 경우 더욱 정밀하고 광범위한 림프절 절제가 필요하기 때문에 수술 경험이 많은 전문의에게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기 발견 중요…2년에 1번 내시경 검진 꼭

위암을 일으키는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으나,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잘못된 식습관은 위암 발병의 큰 원인 중 하나다. 짠 음식, 탄 음식, 매운 음식 등이 위 점막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짠 음식을 많이 섭취한 사람은 적게 섭취한 사람보다 위암 발병률이 4.5배 더 높았다. 흡연도 영향을 미친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1.5배~2.5배 위암 발병률이 높다. 이외에도 유전적 요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감염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위암이 발생한다.

최성일 교수는 “기술 발전으로 진행성 위암의 완치율도 높아지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과 치료”라며 “정기검진을 통해 빨리 발견하면 90% 이상 완치 가능하다”고 말했다. 증상이 없어도 40대 이후에는 최소 2년에 1번 정도 내시경 검진을 받는 것이 예방에 효과적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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